어른이 생활용품 일기 : 요가매트 성분 & TPE 요가매트 후기
예전에 두툼한 요가매트 구입할 때 4만원 정도인가 줬던 것 같은데, 얼마 전 이마트에 가보니 아디다스 요가매트가 만원이었습니다. 만원 인 것을 보니, 얇은 요가매트가 하나 사고 싶어졌습니다. 두툼한 요가매트는 동작할 때 너무 밀리거든요. 다시 사러 가보니 세일이 끝나 15,000원이었고, 만원에 파는 것을 봤는데 15,000원 주고 사려니 아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른 요가매트는 뭐가 있나 구경하다 보니 3만원 정도 되는 것 중에 안 미끄럽고 재질도 탄탄해 보이는 것이 있었어요. TPE 매트인가 뭔가.
아무래도 인터넷으로 사야겠다 하고 돌아와서 보니 요가매트 재질이 크게 3가지 였습니다.
요가매트 재질 PVC NBR TPE 차이
시중에 주로 파는 것은 전부 약자 합성어였습니다. PVC, NBR, TPE인데 PVC는 Polyvinyl chloride (폴리염화비닐)이고, NBR은 Nitrile-Butadiene Rubber (니트릴부타디엔 고무)이고, TPE는 Thermo Plastic Elastomer (열가소성 탄성 중합체) 라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으나, 그림을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출처 : 2017 요가매트 안전실태 조사 보고서
PVC 요가매트가 가장 흔한 요가매트로 장판 뚝 잘라 놓은 것처럼 생겨서, 자잘한 네모 무늬 있는 것이었습니다. 제일 싸고, 땀나면 쩍쩍 들러붙고요.
NBR 요가매트는 주로 두툼한 요가매트로 폭신폭신했습니다. 이건 주로 가로줄 무늬가 있는 듯 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20mm 요가매트가 이 재질인 듯 해요)
TPE 요가매트는 폭신폭신한 느낌이 아니라 딱 봐도 탄탄해보입니다. 요가매트라기 보다는 얇은 카페트 같은 인상이에요. 무늬도 카페트 같고요.
출처 : 2017 요가매트 안전실태 조사 보고서
보고서에 간단히 정리된 것을 보니 PVC 요가매트 장점은 싸고 가벼운 것, 단점은 냄새가 심한 것이고, NBR 요가매트는 폭신한 쿠션감이 좋고 충격흡수가 잘 되나, 복원력이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덧붙이자면 얘도 냄새 무척 심해요. 오래 썼는데도 냄새 안 빠집니다). TPE 요가매트는 복원력과 충격흡수가 좋고, 수분 흡수가 적어 세균 번식 위험이 낮다고 합니다. 단점은 PVC에 비해 단단해서 폭신한 느낌이 덜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충 봐도 TPE 요가매트가 제일 좋아 보이나, TPE 요가매트는 다른 요가매트보다 좀 비쌉니다.
다음으로 봐야 할 것은 요가매트 성분입니다. 얼마전 다이소 요가매트 발암물질 때문에 난리였어서...
▶︎ 한국 소비자원 요가매트 30종 안전 점검 실태 보고서
PVC, NBR, TPE 매트 30종 중에 유해성분 발암물질 검출된 요가매트는 전부 PVC 요가매트였습니다. 아이워너 PVC 매트, 아디다스 PVC 매트도 유해성분으로 걸렸어요. 이 두 가지가 지난 주 이마트에서 사려고 했던 것들이라, 흠칫 했습니다. 세일한다고 샀으면 후회할 뻔 했어요. 허황후, 리빙스토어, 팅커바디, 플로우 요가매트가 걸렸습니다. 다이소 요가매트라고는 안 되어 있는데 이 중에 다이소에 들어가는 것이 있어서 다이소 요가매트 발암물질이 논란이 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브랜드 상관없이 PVC 매트를 거르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워너 TPE 요가매트
마트에서는 TPE 요가매트가 27,000원 이상이라 좀 비싸다 싶었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TPE 매트도 만원 짜리가 꽤 많았습니다. 저렴한 TPE 매트 중에, 요가용품으로 익숙한 아이워너 요가매트를 샀습니다. 9천원 정도였고, 배송비 별도였습니다.
박스 없이 요가매트 위에 뾱뾱이로 감싸서 왔습니다. 깨지는 제품은 아니니 넘어갑니다. 열어보니 제품은 비닐에 담겨 있고, 위 아래 고무밴드가 끼워져 있었습니다. 밴드는 위 아래가 연결되어 있지 않고 따로 2개 있습니다. 잃어버리기 좋은 구성인데, 외부에 들고 나가려고 산 것이 아니라 괜찮습니다.
TPE 요가매트 6mm, 4mm 짜리가 있었는데 가격은 비슷했고, 색상이 달랐습니다. 운동용품을 알록달록한 것을 샀더니 개별로는 예쁜데 집의 다른 것들과 함께 있으면 어수선했습니다. 무채색으로 사고 싶어 회색으로 골랐고, 회색은 4mm 길래 그냥 샀어요.
실물을 보니 제법 고급진 카페트 같이 생겼고, 파우더 발라놓은 듯 보송한 느낌이었습니다. 닿는 느낌이 꽤 괜찮았습니다.
놀라운 것은 냄새가 안 나요. 오오오오오! 7~8년 전에 구입한 요가매트는 아직도 고무 냄새가 펑펑 나는데.... 코를 대고 맡아봐도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아 놀랐습니다. 미세한 화학제품 냄새가 나긴 하는데, 요가매트에 코 박고 엎드려 쉬는 자세할 때도 괜찮았어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밀리느냐여서, 요가매트 도착한 김에 바로 요가 20분을 해 보았습니다. 이전에 쓰던 폭신한 20mm 요가매트가 너무 밀려서 구입한 것이라, 이건 안 밀리길 바랐습니다.
확실히 덜 밀렸습니다. 전사자세 할 때 앞 발 쪽은 거의 안 밀렸고 뒷발만 약간 밀렸어요.
요가매트가 밀리는지 아닌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서 밀리는 것이 보였을 뿐, '으아, 요가매트 밀려서 가랑이 찢어질 것 같아. 너무 불안해.' 이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전사자세 같이 발로 요가매트를 앞 뒤로 미는 동작, 플랭크 같은 동작할 때 밀리지 않고 편하게 따라했습니다.
단점은 4mm이다 보니, 무릎 대는 자세 할 때 20mm처럼 폭신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안 밀리고 동작 잘 따라하고 싶어서 구입한 것이라 대 만족입니다.
'생활 > 생활용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렌지팩토리 영업 중단, 헛걸음 하지 마세요 (0) | 2019.04.15 |
---|---|
암막커튼보다 간편한 수면안대, 미간주름 예방에도 굿 (0) | 2019.03.26 |
신발 밑창 떨어졌을 때 응급처치 방법 (0) | 2019.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