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외식 : 계동 비엣콴 베트남 쌀국수, 기름둥둥 하노이식 쌀국수
간판부터 강렬했던 비엣콴 베트남 쌀국수 집을 찾았다. 2046 팬스테이크 윗층의 빨간 간판집이다.
외관에서 풍기는 인상 때문에 기대를 하며 한 번 가보고자 했던 집인데, 기대만 못했다. 우선 가게 안이 어수선하고 지저분했다. 주문을 하니, 종이를 깔고 물을 올려준다. 테이블 한 쪽에 양념병과 수저통이 있는데, 수저통이 비어있다. 일어서서 이 테이블 저 테이블의 수저통을 열어보았으나, 숟가락만 서너개 들어있을 뿐 젓가락이 없다. 손님은 나 하나 밖에 없었지만, 수저통을 열며 식기를 찾는 모습을 보고도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가져다 주진 않았다. 내가 점심시간이 좀 지나고 가서 지쳐계셨는지, 원래 그런 집인지, 가게도 좀 지저분하고 일하시는 분도 게으른 인상이었다.
음식은 아주 빨리 나온다.
생고기 쌀국수를 주문했는데 생고기는 보이지 않는다. 레몬, 고수, 청양고추 등은 없다. 젓가락도 안 가져다 주길래, 챙겨서 달라고 하고 싶지도 않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원래 하노이식 쌀국수는 레몬, 고수, 청양고추 등도 안주고, 숙주도 안 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
생고기 맞나????
얇고 작은 고기들이 몇 점 들어있다. 국물은 엄청나게 기름지다. 손톱만큼 큰 기름이 둥둥 떠 있다. 개운함이나 깊은 맛 따위 없다. 그보다 불편한 것은 소스들은 테이블 위에 있지만 소스를 따라 먹을 그릇은 없다.
면만 대충 건저먹고 끝냈다.
내 취향은 아니었고, 내 입맛에는 짜고 느끼했다. 국물이 진하고 구수한 것도 아니고 그냥 기름둥둥, 기름둥둥... 이었다.
음식이 별로라 뚱한 상태로 만원을 내고 나왔으나, 계단 창문으로 보이는 한옥지붕과 현대사옥의 풍경은 좋았다.
하노이식 쌀국수 (북부 스타일) vs 호치민식 쌀국수 (남부 스타일)
비엣콴의 기름 둥둥 쌀국수를 계기로 하노이식 쌀국수와 호치민식 쌀국수를 알게 되었다. 정확히는 북부 스타일과 남부 스타일이라고 한다. 남부 스타일이 내가 익히 먹던 진하지만 맑은 국물에 숙주, 청양고추, 레몬 등을 넣어 양파절임과 함께 먹던 것이고, 북부 스타일은 숙주나 양파절임 없이 고깃국 맛에 먹는 것이라 한다. 이러니 내 취향에는 북부 기름둥둥 스타일이 맞을 리 없다. 다음에는 하노이식이면 쌀국수는 안 시키는 걸로....
상호 비엣콴 (간판에는 베트남 쌀국수 라고만 쓰여 있음)
위치 계동 2046 팬스테이크 윗층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 102-1 연화빌딩 2층
전화 02-744-1868
[계동 맛집]
- 2046 팬스테이크 본점 웨이팅 싫을때 가는, 뉴욕 스테이크 파스타
- 니뽕내뽕, 짬뽕과 피자 같이 주는 뽕신 스타일 맛집
- 전광수 커피 쫀쫀한 생크림 얹어진 아인슈페너 - 비엔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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