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로폼 화분 텃밭 키우기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게 된 덕분에, 상추와 야채 몇 가지를 심어서 뜯어 먹는 재미를 즐기고 있단 친구 얘기를 들었습니다. 문득 방치해 둔 옥상 텃밭이 떠올랐습니다. 매년 베란다 텃밭이나 옥상 텃밭을 만들어 이것 저것 심었는데, 올해는 아무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친구의 상추 키우는 이야기에 오랜만에 옥상에 나가 보았습니다.
겨울 한파를 이겨내고 살아 남은 생존력 갑 식물
무더웠던 여름, 가을과 겨울을 지내며 무성하게 나무처럼 자랐던 풀들이 다 말라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살아있는 식물들이 있었어요.
잡초 외에, 깻잎이 올해도 싹을 틔웠습니다. 몇 년 전에 심은 깻잎이 죽은 듯 하다가 매년 다시 싹을 틔웁니다. 그리고 파도 몇 개가 살아 있었습니다. 그동안 물도 안 주고, 그냥 두었는데도 살아 남았네요. 제일 신기한 것은 다시 싹이 올라오는 애플민트였어요.
몇 년 전에 키우기 시작한 깻잎은 가을이면 비쩍 말라서 죽었다가 봄이 되면 다시 싹이 납니다. 깻잎 생명력이 놀라워요. 깻잎은 마트에서 세 묶음에 천원이라, 키우는 것보다 그냥 사 먹는 것이 나은데, 죽지 않고 자꾸 자라나서 키우고 있습니다.
깻잎이 "키워 키우라고!"를 시전하는 느낌...
파도 깻잎과 마찬가지로 키우는 것보다 마트에서 사오는 것이 낫습니다. 세일하면 한 단에 천원인데 스티로폼 박스 하나 키워서는 자급자족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파는 그만 키우려고 했는데.... 옥상에서 모진 겨울을 이겨내고 아직 살아 있으니 그냥 키워야 겠습니다. (키워 키우라고 2)
다시 살아나서 제일 반가웠던 것은 애플민트였어요. 매년 새로 사왔거든요. 이전에는 애플민트가 다시 안 살아났는데, 올해는 왜 인지 다시 자랐습니다. 다 말라 죽은 나뭇가지 밑에서 싹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너무 예뻤어요.
2020 옥상 텃밭 시작
겨울을 이겨내고 살아 남은 깻잎, 파, 애플민트를 잘 정리해서 자리를 잡아 주었습니다. 깻잎은 넓직히 두 상자, 파는 세 상자에 나눠 심었어요. 남은 화분에는 씨앗이 많이 남아 있는 루꼴라와 겨자채를 심었습니다. 루꼴라 씨앗과 겨자채 씨앗 한 봉지씩 샀는데 씨앗이 엄청 많이 들어 있어서 앞으로도 수 년간 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그마하게 스티로폼 박스에 야채 키우는 사람에게는 종묘상에서 산 씨앗 한 봉지면 거의 10년치인가 봅니다. 심지어 친구들에게 나눠주기까지 했는데도 아직 많이 남았어요.
올해는 종류도 줄이고, 간격도 넓직하게 뜨문뜨문 심어주었습니다.
여기 저기 흩어져 자라고 있는 꺳잎을 두 상자에 모아 두었습니다. 옮겨 놓았더니 시들시들한데, 워낙 생명력이 강한 아이들이니 며칠 있으면 생생해지겠죠..
애플민트는 마른 가지들을 잘라내고 정리를 해 주었습니다. 죽은 가지의 뿌리를 들어내려고 보니, 그 뿌리에서 새싹이 돋고 있는 거라서 뿌리는 건드릴 수 없었어요. 애플민트 하나는 바로 화분으로 옮겨 안으로 들였습니다.
실내 허브 텃밭도 시작
매년 베란다나 옥상에서 바질, 로즈마리, 애플민트를 키우다가 겨울이 되면 죽어서 이듬해 봄에 다시 사왔습니다. 살려보려고 안으로 들여도 계속 노지에서 자라던 아이들이라 그런지 이내 죽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허브들을 안에서 키우기로 했습니다. 바질, 로즈마리, 애플민트를 바로 화분에 심었어요.
바질은 주방 근처에 두고, 책상 근처에 애플민트와 로즈마리를 두었습니다. 창문 열어두면 살랑살랑 향기가 좋아요. 우산 같이 생긴 아이는 작년부터 키우고 있는 두번째 아보카도 입니다. 첫번째 아보카도도 화분에서 잘 자라고 있어요. 얘는 화분이 없어서 계속 유리병에 두었는데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옆에는 느릿느릿 자라는 호야에요.
텃밭에 씨앗을 뿌리고, 옥상 텃밭, 허브 화분들을 심어서 무척 보람찬 어린이날 입니다.
[이전이 텃밭 일기]
'탐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보처리기사 필기 시험 후기 (0) | 2020.05.22 |
---|---|
로즈마리 키우기, 로즈마리 물줄 시기 확인 방법 (0) | 2020.05.03 |
학회 포스터 발표 준비, 70X100 글자크기 및 출력 팁 (0) | 2019.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