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집의 적극적 코로나 대비, 강남역 이담 한정식

강남역 이담 한정식 코로나 대응

코로나가 좀 잠잠해졌을 때는 즐겁게 한정식집의 한상 가득 푸짐한 음식을 함께 먹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가 심해질 때는 같이 식사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특히 음식을 나눠 먹는 한정식집은 꺼려졌습니다. 그런데 피치못하게 강남역 이담 한정식집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한정식 맛집이라는 소문을 들어 기대가 되면서도 코로나가 신경이 쓰였습니다. 맛있는 음식에 정신줄 놓고 막 젓가락질 하지 말고 조심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 곳은 코로나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정식집이 코로나 대응이 될까 싶었는데 되었어요....


거리두기 자리배치

예약한 방에 가보니, 좌석을 한 자리씩 띄고, 마주보지 않도록 엇갈려서 배치해 두었습니다.


ㅇ  ㅇ  ㅇ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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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요. 옆에 앉지 않게끔 의자를 빼 놓고 널직널직 배치를 한 상태였습니다. 가방과 소지품을 얹어둘 수 있도록 의자를 그냥 두었어도 좋을 것 같은데, 의자 하나를 중간에 놓기에는 공간이 좀 부족했던 것 같아 보였습니다.

다만 중간에 의자가 그대로 있고, 테이블 셋팅을 이렇게 했으면 강제적으로 띄어 앉았을텐데, 의자를 옮길 공간이 넉넉하니 마주보기 위해 임의로 의자를 옮기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의자를 그냥 두었어도 마주보고 앉은 뒤 테이블 셋팅을 옮기는 사람이 있었을테니 결국 어찌하나 사람이 문제 같기도 합니다. 사람 문제는 어쩔 수 없으나, 우선은 엇갈려서 배치한 거리두기 상차림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덜어먹는 젓가락 따로

두번째로 준비되어 있는 것은 덜어먹는 젓가락입니다. 한정식 집에서 제일 불안한게 빨아먹던 젓가락으로 반찬 헤집고 (그러면서 침 묻히고 ㅠㅠ) 전파되는 것 입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덜어먹기 전용 젓가락이 하나 더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접시 위의 숟가락 젓가락


덜어먹는 젓가락이 있으니 훨씬 위생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단, 젓가락을 빨던 습관 때문에 음식을 덜고 나서 젓가락에 묻어있는 양념이나 기름기를 쪽 빨뻔 해서 흠칫했습니다. ㅠㅠ 개인용 덜어먹는 젓가락의 또 다른 장점은 집게 하나를 돌려서 더는 것이 아니라서, 순서를 기다릴 필요가 없는 점이었습니다. 집게 하나 돌려쓰면서 감염될 위험도 줄어들었습니다.

개인용 덜어먹는 젓가락은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많은 음식점에서 도입하면 좋을 것 같아요. 빨아먹던 식기로 음식 헤집은 뒤에 덜어가거나, 앞접시 있어도 가운데 있는 음식을 그냥 먹는 것은 코로나 없던 시절에도 싫은 습관이니까요.....


이 곳의 코로나 대응을 관찰하는 사이, 에피타이저로 삶은 콩이 나왔습니다.


삶은 콩


삶은 콩을 까먹고 있으니, 까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괜찮은 한정식집 기다림 음식 같습니다.


개인 한상

잠시 후, 반찬을 작은 접시에 덜어 한 명에게 쟁반에 담아 하나씩 가져다 주었습니다. 음식 맛에 앞서, 이 한정식집의 코로나 대비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 한정식


콩나물국, 양념장 3종, 젓갈과 장아찌, 두부, 나물 3종, 묵무침, 김치를 각자 줍니다. 개인 한상으로 만들어 주니, 먹기도 편하고 위생적이었습니다. 상차리시는 입장에서는 두 명이 오든 네 명이 오든 상에 하나만 얹으시는 것이 훨씬 편하실 것 같긴 한데, 먹는 입장에서는 각자 주시니 아주 좋았습니다.


이후에 나온 음식

이어서 각자 덜어 먹을 음식으로 데친 낙지, 전이 나왔습니다.


데친 낙지, 모듬전


모듬전은 잘 구워져 맛있고, 낙지는 보들보들 잘 데쳐져서 맛있었습니다.


제첩국


제첩국 입니다. 이담 한정식은 하동 음식을 기반으로 사장님 마음대로 내어주시는 퓨전 한정식이라고 하는데, 제첩국이 나와 의외였습니다. 제첩국은 섬진강 휴게소와 그 근처 전라도 지역에서만 먹는 음식인 줄 알았거든요. 알고 보니 하동이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구례 등과 맞닿아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몰랐던 한국지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해감 잘된 상태 좋은 제첩의 감칠맛과 시원한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수육, 홍어회


다음으로 수육과 회무침이 나왔습니다. 수육은 안 먹어서 모르겠고, 회무침은 그냥 익숙한 맛이었습니다. 회무침을 덜면 덜어먹는 젓가락에 양념이 쫙 묻어버려, 다른 음식 덜 때 신경쓰여서 두 어번 집어 먹은 뒤 그만 먹었습니다. 이쯤 되니 슬슬 배도 불렀고요.


약밥, 전복죽


좋은 재료를 함께 넣어 만든 밥과 죽 입니다. 둘 다 맛있었어요.


수박


마지막으로 후식 수박이 나왔습니다.


하동 음식을 기반으로한 특색있는 구성이 좋았고, 무엇보다 코로나 대비에 신경을 많이 써주신 점이 좋았습니다. 각자 덜어먹는 젓가락, 개인상은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호 이담

위치 강남역 아르누보씨티 호텔 2층 (서울 서초구 1330-5 아르누보씨티 2층)

전화 02-565-4715

주차 2시간 무료 도장을 찍어줌. 2시간 이후 시간당 6천원 (1층 커피숍에서 음료 마시면 시간제한 없는 주차 확인도장 찍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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