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유락 일기 : 세부여행 산토니뇨 성당 미사 드리기
부모님과 세부 여행 시작은 산토니뇨 성당에서 미사 보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일부러 일요일 주말 미사 맞춰 토요일 밤 비행기를 타고 갔습니다.
세부 산토니뇨 성당 미사 시간
주중 미사는 금요일 빼고, 새벽 6시, 아침 7시, 아침 8시, 오후 5시 30분에 있고, 금요일은 미사 시간이 더 많습니다.
주말 미사 시간은 5:30, 7:00, 8:30, 10:00, 11:30, 14:30, 16:00, 17:30, 19:00로 9차례나 있습니다.
시간에 따라 세부어, 영어로 진행이 됩니다. 세부어와 영어 둘 다 못 알아들을 것 같지만, 그래도 영어 미사를 골랐습니다.
일요일 새벽에 도착해서 피곤할 것 같아, 늦잠 자고 11시 30분 영어 미사를 보러 갔습니다.
세부시내에서 산토니뇨 성당 걸어가는 길
호텔에서 1km 남짓 거리라서 걸어갔습니다. 굉장히 가까운 거리나 초행길이고, 횡단보도가 많아 조금 헤맸어요.
명동성당처럼 옛 시장과 번화가 안 쪽에 있었습니다. 성당 근처에 가면 사람도 많고, 꽃 파는 사람도 많고, 노점상도 많았습니다.
산토니뇨 성당 내부
왜 인지는 모르겠으나 세부에서는 쇼핑몰에 들어갈 때, 성당에 들어갈 때 가방 검사를 받고, 선글라스와 모자를 벗고 검사를 받습니다. 성당에 들어갈 때, 선글라스와 모자 벗고, 가방 검사 받은 후 안으로 들어갔어요.
노랑 빨강의 큰 우산을 쓰고, 노란 치마를 입은 봉사자 분들이 즐비합니다. 봉사자 분들은 초를 판매하고, 미사 도중에는 헌금을 걷는 것을 도왔어요. 나중에 보니, 저 우산은 한 쪽에 잔뜩 꽂혀져 있어서 야외 미사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몰라서 못 씀)
원래는 성당에 갈 때, 민소매 옷, 샌들, 선글라스는 예의가 아니라고 하나, 이 곳은 워낙 더워서인지 그런 부분에서 너그러운 듯 했습니다. 샌들은 기본이고, 민소매 옷도 많고, 선글라스 쓰고 미사 보는 분들도 있었어요.
외부를 구경하고 기념사진을 간단히 찍은 후에 미사 드리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필리핀 세부 성당의 성모님들은 옷을 입고 계셨어요. 한국 성당은 조각상에 옷을 입히지 않는데 차이가 있었습니다. 기도 방식도 달랐어요. 성모님이 모셔진 유리장에 손을 대고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손을 대고 기도를 해야 전해진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어요.
산토니뇨 성당 내부의 제단도 굉장히 화려했습니다.
언제 또 다시 필리핀 세부의 산토니뇨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게 될 지 모르니, 제단 앞 쪽에 앉아 미사 시작을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미사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고 알아듣기 힘든 영어로 미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복사와 신부님이 들어오시지 않아서, 성당 입구를 통해 들어오시는 줄 알고 입구를 향해 한참 서 있었습니다. 주위 분들을 보니 앞을 바라보고 있는 분도 있고, 뒤 돌아 서 있는 분도 있었어요.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소리만 들릴 뿐 신부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야외 미사
뭔가 이상해서 밖으로 나와보니, 산토니뇨 성당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기념 사진을 찍던 야외에서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30도 넘는 더위에서 야외미사라니......
저희는 몰랐으나 신도들은 알고 있었는지 이미 야외의 자리에 빼곡히 앉아 있고, 저 멀리 제단에 신부님과 복사들이 미사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왼쪽을 보아도 사람들이 빼곡.
오른쪽을 보아도 사람들이 빼곡했습니다. 2층에는 자리가 많았으나, 직사광선 아래여서 인지 우산을 쓰고 앉아 있는 몇 몇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없었어요. 우산 없이 2층 땡볕에 있을 자신은 없어서, 1층 계단에 기대어 미사 참례를 했습니다. 말은 못 알아들어도 미사의 기본 형식은 똑같아서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강론이 쪼오금 길었고, 30도 넘는 날씨에 서 있으려니 덥고 허리가 슬슬 아파왔습니다. 그래도 아빠 엄마는 필리핀에 와서 미사를 드린다는 것에 기뻐하시며 잘 서 계셨어요. 언제 또 이 곳에 와서 미사를 드릴 수 있을지 모르니, 헌금 많이 내시고 싶으시다며 헌금도 넉넉히 내시고요.
더운데 서있으려니 좀 힘들었어도 가슴 벅찬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간다면, 봉사자 분들께 야외 미사인지 실내미사인지 여쭤보고, 빨리 자리부터 맡을 거에요.
성수를 찾아서
미사가 끝난 뒤에는 성수를 찾았습니다. 함께 성당에 다니시는 어르신들이 해외 성당에 다녀오실 때면 성수를 가져다 주신대요. 그래서 엄마도 첫 일정으로 미사를 드리자고 하니 좋아하시며 성수를 담아갈 작은 페트병을 챙겨오셨더라고요.
Where is holy water?
라며 되도 않는 영어로 물어보니, 저기 어디 있다는데 성당 한 바퀴를 돌아도 성수를 못 찾았습니다.
너무 오래 서 있고 더워서 힘드니 점심부터 먹으러 갔습니다. 시원한 곳에 앉고 싶었어요. 하지만 성당 앞 식당은 사람들로 붐벼서 성당 앞에 있는 쇼핑몰에서 아빠 모자 사고, 쇼핑을 좀 한 뒤에 점심을 먹었어요. 성당 건너편에 있는 쇼핑몰 아주 훌륭합니다. 품목도 많고 가격도 싸요. 수영복, 쪼리 같은 것들을 세부 가서 사도 될 뻔 했어요. 이 때 산 모자는 아빠가 지금도 잘 쓰고 계세요.
시원한 곳에 앉아 맛있게 밥을 먹고 난 뒤에 '마젤란 십자가'가 어디있는지 물어보니, 산토니뇨 성당으로 다시 들어가서 나가면 있다고 합니다. 다시 산토니뇨 성당으로 들어오자, 성수 어디있는지 한 번 더 찾아보자고 하셔서 저희는 성수 원정대 모드로 성수를 찾아 다녔습니다.
그 덕분에 성당 구석구석 구경을 잘 했어요. 성당 안 쪽에 비밀정원 같이 예쁜 정원도 있었어요.
찾다가 경비원 같은 분께 물어보니 성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포기하고 성물방에 기념품 구경을 갔는데, 그곳에 성수 담는 작은 물병을 팔고 있었습니다. 아빠가 그 물병을 집어 들고 직원에게 가셔서 여기에 담는거 어디있냐고 물으시니, 예전에는 성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고 합니다.
산토니뇨 성당에 담아올 수 있는 성수는 없어요.
산토니뇨 성당 초 봉헌
성당 내부에서도 초 봉헌을 했는데, 기다란 초는 불을 붙이지 않고 그냥 제단에 올려놓는 것이었습니다. 야외미사 본 옆쪽에 불을 붙일 수 있는 곳도 있어 여기에서도 초 봉헌을 했어요.
기다란 초는 60페소 (1200원), 작은 초는 20페소(400원) 어치 정도 봉헌했습니다. 하나에 1200원, 400원이 아니라, 하나는 100원인가 200원 정도로 아주 저렴한데, 세 식구 것을 사서 1600원 정도 들었어요.
이 곳에서 초를 집어 들고, 옆에 있는 통에 돈을 넣으면 됩니다.
초의 양이 많다보니 강한 향이 나서 경건한 느낌이 들어요.
촛불을 붙이고 기도를 하고 성당을 나섰습니다.
[부모님과 세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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