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유락 일기 : Phillipine Cebu Palm Grass Hotel
세부 시티 호텔을 검색해 보니, 워터프론트 세부시티가 6~7만원 선이고, 3~4만원대 호텔, 1~2만원대 호텔도 많았습니다. 호텔 위치가 마젤란 십자가, 산토니뇨 성당, 산 페드로 요새와 가깝고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고), 조식이 제공되는 곳으로 찾다가 후기가 꽤 좋은 팜 그래스 호텔을 찾았습니다. 한국인 관광객 인기 호텔은 아닌 것 같고, 외국인 관광객 평점이 높은 곳이었습니다.
아고다에서 1박에 37달러 였던가 해서 방 2개 * 2일 = 151달러 (165,000원) 으로 예약했습니다.
새벽에 호텔 찾아가기
한국인들에게는 유명하지 않은 호텔인 듯 하나, 세부에서는 오래된 괜찮은 호텔인가 봅니다. 세부 공항에서 택시 잡을 때, 팜 그래스 호텔 이라고 하니 "아, 팜그래스 헤리티지"라면서 바로 알아 듣습니다. 새벽 공항 택시 요금은 약간 바가지를 쓴 듯 한데 475페소 (만원) 나왔습니다.
공항에서 팜그래스 호텔까지 가는 시간은 3~40분 정도 걸렸어요. 물어보니 낮 시간에는 길이 막혀서 1시간 넘게 걸리는데 새벽이라 차가 하나도 안 막혀서 빨리 가는거라고 했습니다. 도착 무렵에는 으슥한 길로 들어가서 잠시 긴장했습니다. 세부시티 유적지 바로 옆에 있다 보니, 호텔 위치가 종로의 낡은 도심 골목길 가운데 있는 느낌이라 밤에 처음 갔을 때는 무서웠어요. 다행히 호텔 입구에 경비원이 있고, 택시 기사가 짐을 내려서 호텔 입구 경비원에게 안전히 인수인계(?) 해 주고 갔습니다.
다음 날 유적지 관광을 다니면서 보니, 팜그래스 호텔은 명동 골목 안 쪽 같은 위치였어요. 바로 옆에 큰 쇼핑몰들이 여러 개 있고, 유적지들도 10분 남짓 걸어서 다니면 되고, 마사지 샵도 가깝고, 입지는 훌륭했습니다. 길이 익고 나니 호텔 위치 참 좋다 싶었으나, 새벽에 도착했을 때는 초행길에 골목 안 쪽이라 흠칫했어요.
세부 시티 팜그래스 호텔 객실 내부
아고다에서 예약할 때 바로 옆 방으로 예약했으나, 전혀 전달되지 않은 듯 했습니다. 처음에는 층까지 다른 방 2개를 주어서 항의했더니 같은 층에서 좀 떨어진 방 2개를 주었습니다.
방문에서 보면 우측에 욕실, 앞에 화장대 겸 냉장고가 있고 침대가 보입니다. 중국 호텔처럼 크고 좋은 느낌은 아니나 일본이나 홍콩 호텔에 비하면 넓고 쾌적합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1박에 4만원 정도인데 이 정도이니... 가성비가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침대 양 옆에 공간이 넉넉하고, 이부자리 상태도 좋았습니다. 첫날은 손님 없는 방 표시로 띠도 둘러져 있었어요.
물은 무료로 계속 채워주었고, '호텔'이라 음료와 간식거리는 팝니다.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았는데도, 호텔에서는 미니 바를 이용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건드리지 않았어요. 찻잔과 주전자, 컵은 놓여져 있지만 포트는 없었습니다. 뜨거운 물을 달라고 1층에 이야기하면 룸으로 가져다 줍니다. 무료에요.
변기, 세면대, 샤워부스가 있습니다.
세면대 옆에 공간이 많아서, 양치도구 늘어놓기 좋았습니다. 아직도 밤에는 치아교정 유지장치를 끼고 자야 하고, 칫솔, 치간칫솔, 혀 클리너 등 양치 도구가 좀 많아요.
세부 팜그래스 호텔 조식 뷔페 메뉴
조식은 6시부터 10시까지 1층 로비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첫 날에는 계단 옆에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다음 날 아침에는 위치가 바뀜)
식탁에 앉으면 컵을 뒤집어 물을 따라 줍니다. 친절해요.
팜그래스 호텔 조식 메뉴는 종류가 많지는 않으나 적당히 요기할 거리가 있습니다. 부드러운 스프, 밥, 팬케이크, 계란 스크램블, 햄, 샐러드, 커피와 음료, 과일이 있었어요.
둘째날 먹은 조식 입니다. 바나나잎 밥, 소세지, 스프, 샐러드, 멸치볶음 같은 그 나라 쬐그만 생선 볶음 등이 있었고, 이 날은 단 맛 1도 없는 핫 초코 (핫 카카오라고 해야 할 듯), 수박이 있었습니다.
둘째날 아침에는 입구 쪽으로 뷔페 상 위치가 바뀌어서 2층 구경하며 찍어 보았습니다. 밥, 스프 / 국물, 계란 스크램블, 고기, 생선, 커피, 음료, 샐러드, 과일 등이 있습니다.
종류가 엄청나게 많은 것은 아니나, 먹을만 하고, 무엇보다 조식 2인 포함 37달러라는 가격이 아름답습니다.
팜그래스호텔 2층 미니 박물관 전시실
아치형의 멋진 계단 위에 뭐가 있는지 자꾸 사람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길래 둘째날 아침 먹고 올라가 보았습니다. 작은 박물관처럼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스페인 침략, 맞서 싸운 필리핀 지도자들, 당시의 무기 등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유리 램프, 나무 틀도 전시되어 있고요.
곡식을 찢는 판, 악기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악기를 살살 두드려 볼 수 있도록 막대기도 놓여 있어요.
앞 쪽 벽에는 나무 공예품도 전시되어 있고요.
KKK 필리핀 독립에 관련된 그림과 역사도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곳곳에 필리핀 자유를 쟁취한 분들에 대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조식 먹고 미니 박물관까지 둘러보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요일 새벽에 도착했을 때는 밤새 노래 소리가 들려 좀 별로였는데, 일요일 밤에는 조용하고 괜찮았습니다. 일요일 새벽은 불토를 보내며 노래방에서 고래고래 노래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랬나봐요.
일요일 새벽에 도착했을 때 시끄러운 순간에는 호텔 잘못 잡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잠깐 자고 주요 관광지 걸어다녀 보니 위치가 아주 좋았습니다. 산 페드로요새까지 걸어다닐만하고, 주변에 쇼핑몰이 굉장히 많아요. 필리핀 세부에서 환전한 가운데 호텔 옆 쇼핑몰이 환율이 제일 좋았어요. 호텔 바로 옆에 스타벅스도 있었고, 누엣타이 마사지샵도 있고, 주변 상권과 위치가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이동하지 않고 그곳에 며칠 머무르면서 천천히 시내 유적지와 박물관을 돌아봐도 좋을 것 같아요.
참, 호텔 로비에 작은 기념품 매대가 있는데 품질과 가격이 좋습니다. 여기에서 부채와 간단한 기념품을 샀는데 엄마 아빠가 아주 잘 쓰셨어요. 나중에 관광지 가보니 호텔보다 비싸더라고요.
다시 세부 여행을 간다면 또 가도 괜찮겠다 싶은 곳 입니다. 위치가 아주 좋았어요. 방과 식사도 가성비 좋고요.
이러다가 근처에 1~2만원대 호텔들은 어떤지 궁금해서 다른 곳에 가볼 것 같기도 합니다.
[부모님과 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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