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라이프를 꿈꾸며, 책상 서랍 정리

비움 일기: 책상서랍 정리

이케아 서랍장을 책상 서랍으로 쓰고 있는데, 가끔 책상서랍을 전부 꺼내 늘어 놓고 정리를 합니다.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며 몇 번 정리를 했던 터라, 예전처럼 심란하진 않았습니다.


2016년의 서랍정리

처음 서랍정리를 했던 때는 슬픈 순간이 많았습니다.

책상 서랍에 든 것을 끄집어 내보니, 똑같은 물건이 여러 개 있을 때 입니다.


강력접착제


뭐하려고 몇 달에 한 번 쓸까 말까한 강력접착제를 3개나....

아마도 대충 찾다가 없다며 새로 사오고, 있다는 것을 까마득히 잊은 채 '맞아, 접착제 있어야돼' 라며 하나 사고, 어디갔는지 안 보이네 라며 샀던 것 같습니다. 천 원짜리라 더 쉽게 그랬고요. 천원짜리 접착제 뿐 아니라, 곳곳에서 이렇게 똑같은 물건, 새 것들이 여러 개 나올 때면 서글펐습니다.


2020년 8월의 서랍정리

이제는 예전처럼 같은 물건이 수두룩히 나오진 않았습니다. 외출 필수품, 문구, 악세사리, IT기기 등이 나름은 제 자리를 찾아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리를 안하고 쓴 지 좀 되니 어수선했습니다.


책상서랍


서랍 하나 - 외장하드, 젠더, 여분의 프린터 잉크

서랍 둘 - 머리끈, 핀 등의 미용용품

서랍 셋 - 여권, 스티커, 편지지 등

서랍 넷 - 지갑, 선글라스, 차키, 동전지갑만 들어 있어 지금까지 제법 깔끔하게 외출에 필요한 것들만 들어 있었어요. 지갑, 차키, 선글라스 칸을 만들어 놓고 나니, 매일 집에 돌아오면 가방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서랍 다섯 - 문구류는 한데 모여있긴 한데 뭔가 정신이 없었습니다.

서랍 여섯 - 명함, 잡동서니들이 섞여 있었어요.


확실히 들어 있는 것이 적은 칸은 시간이 오래 지나도 깔끔한 편이었고, 들은 것이 많으면 어수선해졌습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추리고 보니 은근히 가장 많은 것이 통장이었습니다. 옛날에는 통장이 여러 개면 통장마다 돈이 많이 들어있다는 의미라 부자를 상징했는데.... 이 통장들이 다 잔고가 많은 것들이었다면 참 좋았겠다는 상상을 하며, 통장의 쓰임새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은행 통장


요즘 통장을 쓸 일은 통장 사본 제출해야 하는 경우에 스캔받아 놓은 것을 보낼 때 외에는 쓸 일이 없었습니다. 전부 스마트폰뱅킹으로 해결하니까요. 그래서 통장은 모두 첫 페이지 스캔을 받은 뒤, 재단기로 잘근잘근 잘라서 버렸습니다.

통장 외에 불필요한 것들, 빈 포장봉투 같은 것들을 버리고 서랍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1. 외장하드, 자그마한 가전제품, 여분의 프린터 잉크

2. 악세사리, 미용도구, 여분의 화장품(1+1로 받은 것 등), 예쁜 스탬프 등

3. 키보드, 마우스 넣는 칸 (이 칸을 만들었더니, 책상 위가 깨끗해지고, 책상 위를 한 번 더 쓱쓱 닦게 되었습니다)

4. 지갑, 차키, 선글라스 (이건 외출 시 가지고 나가는 것들), 여권, 동전지갑

5. 자주 쓰는 문구, 라벨, 포스트잇, 가위, 페이퍼나이프(택배 상자 뜯을 때 아주 좋음), 형광펜, 볼펜

6. 자주 안 쓰지만 필요한 문구


획기적으로 깔끔해지지는 않았어도 기분이 조금 홀가분해졌습니다.

정리를 마치고 나서 둘 곳이 고민되었던 것은 특별한 기념품입니다.


해외여행 기념품


선물받은 파피루스 상형문자 책갈피는 얇아서 책갈피로 쓰기에 좋았기 때문에 괜찮은데, 일본에서 사온 금색 미니 부채와 두꺼운 책갈피, 스페인에서 사온 페이퍼 나이프가 고민이었습니다. 예쁜데 딱히 쓸 데가 없어요.... 페이퍼 나이프는 자주 쓰는 문구 칸에 두고, 택배 뜯을 때 써보고 영 불편하면 선물하거나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부채와 두꺼운 책갈피는 음...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 보류했습니다. 이 부채와 책갈피를 두고 고민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라, 앞으로는 여행지에서 기념품을 살 때 신중해야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여행지의 분위기에 취해서 예뻐서 그냥 산 것들은 애물단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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