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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포장, 카드 현금 차별

· 댓글개 · 라라윈

어른이 외식일기 :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포장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포장을 했습니다. 보통 포장하는 것은 바로바로 포장해주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짧은데, 순희네 빈대떡은 특이하게 포장 줄이 더 길었습니다.


순희네 빈대떡 포장


왼쪽의 짧은 줄이 먹고 가는 줄이고, 오른쪽이 포장이었는데 줄이 엄청났습니다. 순희네 빈대떡부터 중앙을 가로질러 건너편 골목까지 이어지고 있어서, 중간에 가게 직원( 혹은 사장님?)이 서서 여기가 줄이라며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순희네 빈대떡 기다리는 시간


드시는 줄, 포장하는 줄이라고 쓰여 있는데 드시는 줄보다 포장하는 줄 줄어드는 속도가 더뎌 의아했습니다.


손희네 빈대떡 지점


옆에는 이미 만들어 놓은 고기완자와 빈대떡도 산처럼 쌓여 있는데 왜 이리 포장이 오래 걸리는걸까요?

포장을 기다리며 옆을 보니, 순희네 빈대떡 지점에 대한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은 여기 한 곳 뿐이며 2호점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 롯데월드몰에 있는 순희네 빈대떡과 이마트에서 파는 순희네 빈대떡은 다른 걸까요? 아님 광장시장 안에 분점이 없다는 소리이지 다른 곳에는 있다는 걸까요?



궁금한 것들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3~40분 넘게 기다리자, 점차 차례가 가까워집니다. 앞쪽을 보니, 산처럼 쌓인 빈대떡, 고기완자가 있고, 녹두를 계속 갈고 있습니다. 정말 맛있을 것 같습니다.


순희네 빈대떡 포장


추운 날 오들오들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렸더니 드디어 저의 포장 차례가 되었습니다.



순희네 빈대떡 포장 오래 기다히는 이유

제 차례가 되고 보니, 왜 이리 포장 하는데 오래 기다려야 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빨리 포장하려고 카드 내밀면서 "반죽포장 하나요." 라고 했는데, 아줌마가 대답없이 제 카드를 접시에 휙 던져놓고는 딴짓을 했습니다. 괜히 뒤쪽에 상자 뚜껑을 열었다 닫고, 접시를 들었다 내려놨다 하고, 다른 아줌마를 부르고 그러시더라고요. 잠시 기다렸다가 한 번 더 "반죽 포장 하나요 ^^" 라고 했는데, 대답이 없습니다.


또 딴 짓을 하더니, 그릇 몇 개를 꺼내서 반죽을 새로 담았습니다. 앞에 반죽 포장이 쌓여 있던데 새로 담아주시나 했어요. 4개 정도는 80%를 담고, 한 개는 60% 정도 담았어요. 그러더니 제일 적게 담은 60% 짜리를 저에게 줬습니다. 너무 티나게 양이 작은 것을 주시길래, "저 이 쪽 것으로 가져가도 될까요?" 라고 물었더니, 그제야 퉁명스럽게 한 마디 했습니다.


"그거 가져가려면 돈을 내야지."

"돈 냈는데요?"


아하. 카드 말고 현금을 내란 소리였습니다. 현금 냈으면 앞에 담아뒀던 80% 짜리 반죽 포장을 바로 싸줬을텐데, 카드내서 새로 쪼금 담아야 되기 때문에 귀찮으셨나 봅니다.

대놓고 "카드 내면 양이 적어요." 라고 하면 카드 현금 차별로 신고할까봐 말은 못하고, 5분 동안 아줌마 혼자 몸으로 말해요 게임을 한 것입니다. "아. 씨발. 카드야? 짜증나." 를 표현하셨던 거였어요.


눈치없는 저는 아줌마가 왜 들은 척도 안 하고, 괜히 딴 짓하고, 이미 반죽 포장이 쌓여 있는데 새로 담는지 몰랐네요. 한 시간이나 기다렸는데 티나게 쪼금인 반죽을 받기는 싫어서, 지갑에서 만원을 꺼내줬습니다. 아줌마는 현금 받아서 좋으셨을지 모르겠으나, 저는 오는 내내 기분이 별로였어요.


순희네 집 정도로 장사가 잘 되고, 포장 줄이 길게 늘어서 있으면 카드 현금 차별하느라 시간 끌기 보다 그 시간에 두 명에게 더 파는 것이 이익일 것 같은데, 사장님 생각은 다른가 봅니다.

어찌되었건 제 입장에서는 반죽포장이 마진이 안 남으면 팔지 말던가, 가격을 올리든가 할 일이지, 카드 현금을 이런 식으로 구분해서 짜증나게 하나 싶었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카드를 안 받아도 되거든요. 그렇게 카드가 싫으면 카드 단말기를 없애면 카드 안 받아도 불법이 아닙니다.



순희네 빈대떡 반죽 포장

치사하고 더러운 기분을 느끼며 사온 반죽 포장을 살펴봅니다.


순희네 빈대떡 봉투


촌스러운 주황색 비닐 봉다리에 싸줍니다. 기분이 안 좋아져서 봉다리도 캐릭터도 더 촌스러워보였어요.


광장시장 순희네 포장


반죽과 절인 식초를 2개 넣어줬습니다.


순희네 빈대떡 반죽 포장


현금 만 원 내고 산 것도 반죽이 꽉 차 있진 않고, 80% 정도만 들어 있습니다. 별 것 아닌데도 요런 사소한 부분에 약간 섭섭합니다. 부쳐온 것도 아니고, 그냥 반죽만 퍼서 담아주시는 건데 좀 꽉 채워서 담아주시지.

물론 카드 내밀 때는 여기서도 더 퍼내서 60% 정도 담아줬습니다. ㅡㅡ



순희네 빈대떡 맛

부쳤습니다.


순희네 빈대떡 맛


순희네 빈대떡 가게에서 먹을 때와 맛이 다릅니다. 가게에서는 고기완자와 같이 구워서 고기 기름에 구워지다 보니 고소하고 감칠맛이 있는데, 집에서 식용유에 구우니 그 맛이 안 났습니다. 그냥 심심하고 담백해요.  함께 준 양파절임은 그냥 식초 그 자체일 정도로 굉장히 셨습니다. 식초보다 더 센거 (혹시 빙초산??) 같은 것으로 담그나봐요. 엄청 시고 자극적이에요.


순희네 빈대떡 내용물


숙주 빈대떡입니다. 녹두 간 것에 숙주만 잔뜩 들어가 있고, 신김치, 고사리 등은 안 들어가 있어요. 김치를 넣긴 넣는 것 같은데, 반죽 전체에서 김치 쪼가리 1개 있었습니다. 약간 싱겁고 고소한 스타일 입니다. 순희네 빈대떡에서 먹을 때는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 있다고 느꼈는데 고기완자랑 같이 먹어서 그랬나봐요. 이미 창신육회에서 1차 하고 2차나 3차로 갔기 때문에 광장시장에서 먹을 때가 더 맛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빈대떡 육회


이 날 창신육회 포장도 해와서, 창신육회를 빈대떡 반죽에 좀 넣어서 부쳤더니 더 맛있었어요. 집에 있던 신김치 좀 잘라넣고 부치니 더 맛있고요.

총 4장 정도 부쳐 먹었으니 만원 반죽의 가성비는 좋은 편 입니다. 맛은 아주 맛있기 보다 밑반죽으로 좋아요. 집에 가져와서 신김치, 고사리 등을 좀 더 넣으면 맛있어 집니다.


그러나 포장 줄이 너무 길고, 현금 카드 차별을 불편하게 해서, 다음에는 다른 집에서 포장해 볼 생각입니다.

다른 빈대떡 맛집 아시면 추천 부탁드려요.


- 광장시장 창신육회 포장, 아이스팩까지 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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