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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한마리 통째로, 대학로 연경 문어 황제짬뽕

· 댓글개 · 라라윈

대학로 맛집 도도야를 무척 좋아하는데, 도도야를 가노라면 2층의 중국집 연경 메뉴가 눈에 띄었습니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맛있을 것 같았어요. 한 번 가봐야겠다고 찜해두다가 찾아갔습니다.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에 찾아가니 조용했습니다. 벽에 붙어 있는 메뉴를 훑어보는 중, 문어 황제짬뽕이 눈에 띄었습니다. 낙지 한 마리를 통째로 얹어주는 황제짬뽕을 좋아하는데, 문어 한 마리라니 기대가 되었습니다. 주문을 했더니 사장님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양이 상당히 많아서 다 못 먹을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미 문어 황제짬뽕에 꽂힌 터라 괜찮다고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은 못내 걱정이 되시는지 그러면 면을 좀 빼드릴까냐고 물으셨습니다.

 

'노놉. 짬뽕 면 몇 젓가락이나 된다고... 그리고 문어 한마리 쯤이야..'

 

라면서 다 달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연경 상차림

주문을 하고 둘러보니 안 쪽으로 룸도 있고, 손님이 많아서인지 빼곡히 들어 찬 식탁과 고풍스러운 테이블보가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맛집이라는 인상을 줍니다.

둘러보는 사이, 주전자와 컵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중식이니 속도가 꽤 빠를거라 생각했는데, 문어 황제짬뽕은 조리 시간이 쪼금 걸렸습니다. 물만 홀짝이며 기다렸어요.

짬뽕과 함께 양파, 양념한 단무지, 춘장을 차려주셨어요.

 

문어 황제짬뽕

문어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황제 짬뽕 입니다. 문어가 그릇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먹다 보니 문어 외의 해산물은 거의 없습니다. 홍합 몇 점과 자그마한 새우 정도라 다른 중국집에서 먹던 다채로운 해산물이 풍성하게 들어간 황제짬뽕을 기대했던 상황에서 좀 실망했습니다. 그러나 문어 한 마리를 실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이것저것 들어간 것 보다 좋은 면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배가 고파 이 정도는 가뿐히 다 먹을 수 있다 생각했는데, 먹다 보니 문어만으로도 꽤 배가 불렀어요. 면과 해산물들 다 먹고, 문어 열심히 먹다가 결국 문어 몇 점이 남았습니다. 맛있는 해산물을 남겨 본 적이 거의 없는데, 잘 익고 짬뽕 맛이 베어든 맛난 문어를 남기다니... 확실히 양이 많긴 많았습니다.

 

배가 빵빵해져서 계산하러 갔습니다. 잘 먹었다고 감사 인사를 드렸더니, 사장님이 '그래도 잘 드셨네요..' 라며 칭찬해 주셨습니다. 양이 많아서 다 못 드시는 분들이 많으신가봐요. 문어 몇 점 빼고 다 먹긴 했는데, 결국 배불러서 저녁때 밥 쪼금 밖에 못 먹었습니다.

 

황제짬뽕이라 생각하고 푸짐한 해산물을 기대한 면에서는 실망이었으나, 문어 짬뽕으로 문어를 배불러서 남길 정도로 먹는다는 면에서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나중에 또 먹으러 갈 생각이 있습니다. 짬뽕이 맛있어 다른 메뉴도 맛있을 것 같아 먹어 보고 싶고요.

 

 

상호  연경

위치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153 2층

전화  02-765-1122

주차  건물 1층에 주차장이 있기는 함. 만차 시 방송대 지하 또는 근처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참고로, 공영주차장보다 GS주차장이 더 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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