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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그대로인 원조 화덕피자 맛집, 대학로 디마떼오

· 댓글개 · 라라윈

한국 최초 화덕피자 맛집

피자하면 피자헛 피자 밖에 몰랐던 시절, 개그맨 이원승님이 "도전 지구탐험대"에 출현해 이탈리아 나폴리에 가서 화덕피자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체험 삶의 현장" 해외편 같은 느낌이라, 배우는 과정이 굉장히 고되보였는데 그 맛이 너무 궁금했습니다. 화덕피자 자체도 신기했고, 화덕피자가 어떤 맛일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나폴리 피자 여행은 꿈도 못 꿨어요. 그러던 차에 감사하게도 대학로에 화덕피자집을 내셨습니다. 씐이 나서 친구와 용돈을 모아 먹으러 갔습니다. 생전 처음 먹은 화덕에서 갓 구워낸 바삭하면서 쫀득한 피자는 신세계였어요!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피자가 있구나 했었어요.

그러나 학생이 먹기에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라, 디마떼오 피자를 추억할 뿐 먹고 싶다고 아무 때나 먹으러 가진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추억의 디마떼오를 다시 갔습니다.


대학로 디마떼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뒷편, 방송대 본관 옆에 있습니다. 담쟁이 덩쿨이 뒤덮은 벽돌 건물입니다.

예약하는 것을 깜빡했던 터라, 자리가 있는지 여쭤보니 무지무지 친절한 매니저님이 없는 자리라도 만들어 주신다며 흔쾌히 맞아주셨습니다. 체온재고, 방문일지를 적는데 카운터에 이원승님이 계신 것이 보였습니다. 어릴적 티비로만 보던 분이 계시니 설렜어요. 그러나 부끄러워서... 혼자 마음 속으로만 반가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카운터에 계시던 분이 나오셔서 살갑게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체온 재고 방문일지 적는 잠깐 사이에도 유쾌해지게 만드셨어요.


말을 걸어주셔서 용기를 내서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는지 여쭤봤어요. 흔쾌히 허락해주시더니 바나나를 집어들고 포즈까지 취해주셨어요. 다시 안 올 기회일지도 몰라 연신 여러 장 찍었는데 각기 다른 포즈로 답해주셨습니다. 디마떼오에 와서 이원승님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 더더더더더더 신났어요.


이원승


디마떼오 이원승


개그맨 이원승



친절하신 팬서비스 덕분에 피자 먹기 전부터 이미 행복해졌습니다. 어린 시절 팬심을 뒤로하고, 자리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디마떼오 상차림

자리에는 미리 준비해 주신 깔끔한 테이블 종이, 포크, 스푼, 나이프 등이 놓여 있었습니다.


디마떼오 상차림


1998년에 시작했나 봅니다. 한국 최초의 화덕피자집으로 2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한결같이 피자를 구워주고 계시네요.


디마떼오 빵


식전빵이 먼저 나오고, 곧 이어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스페셜 화덕 피자

스페셜 피자는 가장 기본 피자였습니다. 토마토, 루꼴라, 치즈 등이 얹어진 것인데, 3천원을 추가하면 치즈를 물소치즈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더 고소하고 맛나며, 여기서만 맛볼 수 있다고 하셔서 물소치즈로 먹었어요.


디마떼오 물소 치즈


피자를 가져오신 뒤 자리에서 바로 갈아 주십니다.


디마떼오 피자


소로로 쌓여있는 치즈, 루꼴라를 보며 어떻게 손 대야 할 지 난감하던 때, 매니저님이 오셔서 먹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냥 피자 들듯이 들어 올리면 맛있는 부분들이 다 가운데로 쏟아져버리니까 끝을 야무지게 말아 올려서 먹으라며 덜어주셨어요.


스페셜 피자


알려주신대로 접어서 들어 올리니 흘리지 않고 치즈와 루꼴라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었어요. 도우는 아주 쫄깃 바삭하고, 치즈는 고소하고, 루꼴라는 아주 신선합니다. 들어간 것이 많지 않아보이는데 조화로워요. 담백한데 계속 땡기는 맛이었어요.



파스타 & 리조또

파스타와 리조또도 주문했습니다.


해산물 오일 파스타


해산물 오일 파스타도 일품이었습니다. 우선 해산물 상태가 아주 좋아요. 다음에 파스타 먹으러 혼자서도 여러 번 올 것 같은 맛 입니다.


풍기 리조또


풍기 리조또 입니다. 버섯향이 폭발합니다.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식사 하는 동안 매니저님, 사장님(이원승님)이 대화 끊기는 타이밍에 오셔서 음식 괜찮은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계속 물어보고 신경을 써 주셨습니다. 굉장히 친절하시고, 손님들 한 명 한 명이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많이 써주시는 느낌이었습니다. 여전히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보며, 추억 보정 때문에 좋았던 곳, 맛있던 곳으로 기억되어 있을 뿐 지금은 별로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한결같습니다.


이제는 화덕피자 맛집도 많이 생기고, 파스타, 리조또 잘 하는 집도 많아서 처음 디마떼오가 생겼을 때처럼 오로지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은 아니나, 여전히 피자도 파스타도 리조또도 다 맛있고, 음식, 서비스에 신경을 많이 쓰는 좋은 곳이었습니다. 이대로 30년, 40년 계속 이 자리에 계셔서 종종 찾아오며 추억팔이를 할 수 있게 해주시면 좋겠다는 꿈을 꿨습니다.



상호  디마떼오

위치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41

전화  02-747-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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