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곰초밥 사라지고 생긴 하리보 초밥

혜화 대학로 초밥 맛집 곰초밥 사장님은 어디로?

대학로 곰초밥에 대해 오래 전부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무척 신뢰하는 원장님이 북촌에 있을 때부터 곰초밥의 초밥이 맛있었다고 추천하셨거든요. 곰초밥 위치를 보니 마로니에 공원과 방송대 뒷편이었습니다. 근처에 갈 일이 없어 언제 한 번 가보려고 벼르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곰초밥에 갔는데, 곰초밥 자리에 하리보 초밥이 있고 곰초밥은 없었습니다. 하리보 젤리가 곰돌이 모양 젤리라서 이름을 곰초밥에서 하리보 초밥으로 바꾸신 걸까요? 아무튼 궁금하니 들어가 보았습니다.


하리보 초밥 셋팅


자리에 간장, 고추가루, 락교(또는 초생강?), 종지, 수저 젓가락 등이 놓여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물과 잔을 가져다 줍니다. 초밥을 시키고 기다립니다. 볶음 면을 잘 하는 집인지 연신 면을 볶고 불질을 하느라 가게 안에 불향이 가득했습니다.


샐러드


초밥에 앞서 샐러드가 나옵니다. 양배추, 참깨 드레싱입니다. 더 없이 무던한 맛 입니다. 양배추가 약간 뻣뻣합니다. 일식집 돈까스 옆에 나오는 가녀리다 못해 촉촉한 느낌의 양배추는 아니었습니다. 이 때부터 뭔가 쪼금 이상했습니다. 초밥집인데 초밥을 쥐느라 바쁜 것이 아니라 연신 면 볶느라 바쁘고, 북촌부터 오랜 시간 초밥을 쥐셨다는 (그러니 나이가 쪼금은 있으실 것 같은) 사장님은 안 보이고, 젊은 청년들이 부산히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뻣뻣한 양배추를 우적우적 다 씹어 먹고도 한참을 더 멍하니 앉아 기다리니 초밥이 나오긴 했습니다.


하리보 초밥


음..... 그냥 생선 초밥은 다섯 점, 양념이 된 것들이 다수였습니다. 양념 초밥들은 얹어진 것의 크기에 비해 양념이 셉니다.


대학로 초밥


초밥을 먹어보니 이 집이 유명한 곰초밥이 아닌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보통은 "잘 먹었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고, 맛있을 때는 "정말 맛있었어요!" 라고 꼭 피드백을 드리는데,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집이었습니다. 한 가지만 확실히 하고 싶었습니다.


"예전의 곰초밥 사장님과는 다른 사장님 이신가요?"


제 질문에 씩씩해 보이는 젊은 사장님이 활짝 웃으며 손을 번쩍 들고 자신이 새로운 사장이라고 답하셨습니다. 초밥 맛에 대해 쓰고 싶은 말이 많았으나, 열심히 하려는 사장님의 환한 얼굴을 보고 나니 할말하않 하기로... 하지만 초밥 먹으러 다시 가지는 않을 겁니다. 나중에 불향 듬뿍 들어가 보이는 볶음면 먹으러는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덧. 곰초밥의 명성을 이어가려고 하리보 초밥이라고 했나라고 추측했는데 가게 안에 하리와 보리라는 강아지가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강아지 이름을 딴 음식점 이름이었나 봅니다.


덧2. 혹시 북촌과 대학로에서 곰초밥 운영하시던 사장님이 어디로 가셨는지 아시면 말씀해 주세요. 곰초밥 사장님의 초밥이 무척 궁금합니다.


상호 하리보 초밥

위치 대학로 방송대 뒷편 (서울시 종로구 이화동 61-8)

주차 불가 (방송대 공영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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