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맛집이던 빌라 드 샬롯
새벽 5시 반에 집에서 나와 피곤했던 날이었습니다. 저녁 7시 반 정도 잠실역에서 환승을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기력도 없으니 잠실 롯데월드몰에 들러 맛있는 것 하나 먹고 갈 생각에 둘러보다 빌라 드 샬롯에 들어갔습니다. 재오픈 직후 빌라드샬롯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어보니 꽤 맛있었습니다.
벨 눌러도 아무도 안 와, 주문하는데 30분
저녁 7시 50분에 자리에 안내 받았습니다. 메뉴를 고른 후 벨을 누르라고 안내해 주었습니다. 피곤하고 배고픈 상황이라 재빨리 메뉴를 고르고 벨을 눌렀습니다. 안 옵니다.
1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다시 벨을 눌렀습니다. 안 옵니다.
옆 자리 손님도 벨을 누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 옵니다. 제 자리나 옆 자리나 다 벨이 고장이라도 난 걸까요.
5분 정도 더 기다린 후, 다시 벨을 눌렀습니다. 안 옵니다.
옆 자리 손님은 지나는 직원들에게 팔을 흔들다 안 되겠는지 일어나 서성대고 있었습니다. 저도 처지는 비슷해서 일어나서 적극적으로 직원을 찾았습니다. 지나는 직원은 많지만 아무도 안 옵니다. 저나 옆자리 손님이 손을 흔들고 서성대며 직원을 부르나 투명인간 취급입니다.
결국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린 지 30분 만에 직원 한 명이 왔습니다. 주문을 합니다.
벨을 누르고 서서 부르고 팔을 흔들었다고 하니, 그러냐고 무뚝뚝하게 응수합니다. 그 순간 벨이 또 울렸습니다. 직원 팔목에 있는 시계 같은 것에 번호가 뜹니다. 세상에나. 고기집처럼 멀리 있는 전광판에서 띵똥하는 것도 아니고 팔목에서 번호가 뜨지만 아무도 안 온 것이었나 봅니다.
그냥 나갈까 싶지만, 빌라드샬롯 음식은 괜찮았으니 참아 보기로 합니다.
한참 기다려서 나온 기름지고 더러운 봉골레 파스타
음식이 나오는 데에도 함흥차사였습니다. 배고프고 피곤해서 기분이 그런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30분을 기다려 간신히 음식 주문을 하고 기다렸는데, 10분 정도 지나서 다시 주문 확인하러 왔습니다. 간신히 주문을 받아주셔서 감사했으나, 그 마저도 깜빡한 모양이었습니다.
그냥 나갈까 했으나, 8시 반에 어딜 다시 찾아가기도 귀찮아 참았습니다.
10여분 후 음식이 나왔습니다.
조개 껍데기는 많으나 조개 속이 별로 없었습니다. 게다가 조개 해감이 잘 안 되어서 좀 버석거렸습니다.
게다가 기름이 너무 많습니다. 조개에서 나온 육수가 아니라 기름집니다. 오일을 잘못 투하했나 봅니다. 마늘은 생 마늘에 가까운데, 왠지 씻지 않은 듯 했습니다.
마늘 꼭지가 그대로 붙어 있었습니다. 마늘을 손질해서 씻었으면 이 상태는 아닐텐데, 그냥 봉지에서 까서 씻지도 않은 채 썰어 넣은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해감 안 되고 상태 안 좋은 조개 때문에 마늘도 강한 의심이 되었습니다.
재료도 엉망이고, 봉골레 파스타에 오일을 때려 넣어서 너무 기름지고, 굉장히 돈이 아까운 음식이었습니다. 개떡같은 서비스까지 아주 환상적인 음식점이었습니다. 30분 동안 주문 안 받을 때 그냥 일어섰어야 했나 봅니다.
'식도락 > 외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가도 맛있던 혜화역 맛집, 파스타 마켓 (0) | 2019.10.04 |
---|---|
대학로 맛집 파스타마켓 (0) | 2019.08.01 |
경복궁 한정식 녹번점 엄마 생신 식사 (0) | 2019.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