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 껍질 까는법
요즘 마트에서 코코넛을 자주 팝니다. 코코넛 한 통에 천원에 팔아요. 후루츠 칵테일 깡통에 들어있는 하얗고 탱글거리는 것, 코코넛 음료, 코코넛 밀크나 코코넛 오일 같은 것으로만 먹어봤을 뿐 코코넛을 먹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원래 코코넛 맛은 어떨지 궁금해서 한 통을 사 봤어요. 사면서도 코코넛 껍질이 꽤 단단해 보이는데 어떻게 까먹어야 할지 걱정을 했습니다. 코코넛 먹는 방법을 찾아보니, 코코넛 위의 세눈박이에 구멍을 뚫어 코코넛 워터를 빼내고, 남은 코코넛을 오븐에 구워서 말랑하게 만든 다음에 껍질을 까거나 망치로 쳐서 껍질을 까면 된다고 나왔습니다. 말은 쉬우나, 한 번도 안 해본 것을 하려니 어렵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코코넛 사 놓고는 보름 넘게 식탁 위에 방치해 두었습니다. 열대지방 과일이니 후덥지근한 날씨에 밖에 둬도 괜찮을거라며...
그러다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될 것 같던 어느 날, 장비를 꺼냈습니다. 드라이버와 망치를 꺼냈어요.
드라이버와 함께 코코넛 워터를 담을 밥공기를 준비했습니다. 코코넛 세눈박이 부분에 드라이버를 찔러 넣었습니다.
세 개 중에 딱 하나만 뚫립니다. 신기하게 세 개 중에 하나가 약한 것이 있대요. 한 번씩 넣어보니 하나가 구멍이 쑥 뚫렸습니다.
밥 공기에 뒤집어서 걸쳐 놓습니다. 코코넛 워터가 다 나오면 150~180ml 정도 된다고 하니, 약간 공간이 있으면서 코코넛보다 작아서 코코넛을 얹어 놓을 수 있는 그릇이면 됩니다. 유리컵 큰 것을 이용하거나 머그컵을 이용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쪼로로 물이 나옵니다. 물만 깨끗하게 나오지 않고, 가루 같은 것도 함께 나왔어요. 제법 향긋한 냄새가 났습니다. 30분 정도 뒤집어 놓아서 물이 다 빠진 후, 코코넛을 수건에 감싼 다음 망치로 통통 쳤습니다. 절구없이 견과류 빻는 요령과 같아요. 생각보다 빠르게 코코넛이 쪼개 졌는데, 아쉽게도 속이 썩어 있어서 다 버렸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식탁에 방치해둬서 그런가 봅니다.
한 번도 안 해봤을 때는 코코넛 껍질까서 먹는 방법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는데, 막상 해 보니 할만 했습니다. 다음에 코코넛 세일할 때 다시 사다가 먹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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