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비움일기 : 미니멀리스트 게임 3일차, 악세사리함 정리 및 간단 귀걸이 보관 팁
미니멀리스트 게임 3일차다. 악세사리함을 정리했는데, 첫째 둘째날과는 사뭇 다른 기분이었다.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여년 가까이 악세사리함에 처박혀 있던 것들을 정리한 뒤에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남겼더니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24일이니 24개, 그건 가뿐히 넘겼다. 오히려 예상보다 적게 나와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악세사리함 정리
처음 이 악세사리함을 사고는 정말 좋아했다. 굴러다니는 귀걸이, 팔찌, 시계를 싹다 정리할 수 있고, 나무로 되어 있어 제법 튼튼한데다 예쁘기까지 하다. 그러나 화장대를 없애고 나니, 아름다운 악세사리 보관함이 덩치만 큰 애물단지가 되었다. 게다가 나이를 먹은 탓인지 외출할 때면 당연히 착용해야 하는 필수품이었던 귀걸이조차 귀찮았다. 예전에는 샤워할 때조차 귀걸이를 몸에서 빼지 않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밖에 나갈때만 하다가 집에서는 빼놓고, 이제는 그나마도 일주일에 한 번에서 한 달에 두 세번으로 착용 횟수가 더 줄어들어 버렸다.
이렇듯 쓰지 않고 악세사리함에 묵혀두느니,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작은 지퍼백을 꺼내어 하나 하나 깨끗하게 닦아서 담았다.
녹슬어서 버릴 것들은 고작 3개 밖에 없었고, 대부분은 싸다고 여러 개 구입해서 안 쓰거나, 어딘가 내 취향이 아니어서 안 쓰거나, 이런 저런 이유들로 쓰지 않은 것들이었다. 몇 개는 구입해서 한 번도 쓰지 않았는지 반짝반짝 새 것이었다. 악세사리함과 함께 아름다운가게로 보낼지, 누군가 이걸 갖고 싶어할 친구가 있을지 고민중이다. 우선 포장해서 내놓았다.
간단한 귀걸이 보관 팁
무작정 비운 것은 아니고, 정말 좋아하는 것들은 남겨두었다.
찰랑거리는 검정 귀걸이는 검은색 옷 입을때 자주 하는데, 구입한지 10여년도 넘은 것이다. 자주 쓰는 좋아하는 것이다. 나비 귀걸이는 정말 좋아해서 특별한 날 자주 하고 나가고, 찰랑리는 나비 귀걸이도 고풍스러워서 좋아한다. 짝짝이 부엉이는 자주 하지는 않지만 귀여워서 우선은 남겨두어 보았다. 남겨진 것들을 보니 나는 주로 귀옆에 찰랑거리는 것을 좋아하는지 그런 것들이 많다. 흔한듯 하면서 똑같은 것을 구할 수 없어 한 짝 남은 것을 버리지 못하고, 진주모양 알 귀걸이와 짝으로 하는 것, 정말 마음에 들어 남겨둔 링귀걸이 한짝도 두었다. 총 8개인데, 이걸 위해서 악세사리함을 두거나 새로 사기는 거추장스럽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스펀지에 꽂아두기로 했다.
굴러다니던 스펀지가 어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생각이 안 나던 때, 씽크대 밑에 매직블럭 스펀지가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천원에 3개 들어있다. 그 중 하나이다. 매직블럭에 귀걸이가 잘 꽂히려나 걱정했는데, 아주 잘 꽂힌다. 푹푹. 뒷면 침을 뺄 필요없이 푹 쑤시면 착착 고정된다. 걸이형 귀걸이도 그냥 푹 꽂으면 되었다.
악세사리함 정리에서 살아남은 아주 좋아하는 귀걸이만 정리 끝.
덩치큰 악세사리함을 버리고 좋아하는 것만 남겼더니 홀가분한 기분이다. 그보다 그냥 뒤엉켜있어 몰랐다가 그 중에 고르고 골라 남긴 것들이라 갑가지 무척 소중한 느낌이 들었다. 전부 비울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미니멀리스트 게임 아이디어가 참 좋다. 매일 하나씩 비워야지, 할 때는 재미도 없고, 깜빡하기도 하는데, 날짜별로 날짜 수 만큼 비우는 놀이는 재밌다. 갯수를 넘기는 초과달성한 기분이라 뿌듯하기도 하다. 오늘처럼 24개 이상 비우기도 성공하고, 정말 좋아하는 것들만 깔끔히 정리한 날은 더 뿌듯했다. 고작 3일차이나, 이 게임 괜찮다. 내일은 어딜 비울지 설레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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