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비움일기 : 미니멀리즘 게임 4일차, 일회용품 사은품 정리
미니멀리즘 게임 4일차다. 오늘은 뭘 비우지, 잠시 고민을 하며 씽크대를 열었다. 일회용 젓가락, 숟가락, 포크가 보인다. 돌잔치 선물로 받아와서 안쓰는 소스그릇도 있다. 이참에 일회용품들과 여기저기서 받아온 에코백을 정리했다. 공짜라고 좋다며 보관한 것들이 꽤 있다.
25일, 25개 넘게 정리하기는 했으나, 다른 날처럼 썩 개운하진 않았다. 이것들 외에도 어디서 받아온 것, 아까워서 둔 것들이 여기저기 더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바퀴벌레 한 마리를 잡았고 본진을 처치하지 못한 찝찝한 기분이 남았다.
어디선가 받은것들
에코백이 참 많다. 빨간색 에코백은 SKT 티리포터에서 받는 것인데 지퍼도 달려있고 사이즈가 아주 커서 큰 것을 옮길 때 좋다며 못 버리고 오래 둔 것이고, 하얀색 에코백 2개는 어디서 받았는지 기억도 안 나는 사은품이고, 번쩍이는 하얀색은 가방에 딸려온 더스트백인데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청 에코백은 엄마가 만들어주셔서 정말 잘 썼으나, 너무 오래 매서 낡고 후줄근한 느낌이 들어 안쓰고 처박아둔지 10년이 넘었다. 녹색천조각은 에스티로더 그린티 향수 사은품을 아직도 갖고 있는 것이고, 걸레처럼 변한 모자도 안 쓰고 처박아둔지 오래다.
씽크대 한 쪽 구석에서 나온 것이다. 쓰지는 않지만 새거라서 모셔둔 스텐 보온병 (안쪽에는 더 예쁘게 생긴게 들어서 못 버리고 있었다), 일회용 포크, 젓가락, 스푼, 안쓰는 젓가락 등이 있고, 아이스크림 만들어 먹겠다며 사와서 한 번 만들고 쳐박아둔 것, 중국여행갔을때 돈 남을걸로 급하게 샀던 얄궂맞게 생긴 소주잔, 돌잔치 사은품으로 받은 간장종지, 깨진 소스그릇 등이 있었다. 한쪽 구석 약간일 뿐이라, 앞으로 비우기 게임하면서 뭘 버릴지 생각 안나는 날이면 여길 뒤지면 될 것 같다.
요건 블로그 초창기에 즐겨쓰던 꼬마 칠판이다. 사진 찍을때마다 옆에 두고 찍으며 좋아했었는데, 역시 안쓰고 방치한지 수년째다. 이제 안녕.
아마도 4~5년 전에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걸 끼워쓰는 막대걸레는 버렸는데, 부직포는 청소할 때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계속 보관하고 있다. 세일한다며 2개를 샀는데, 물티슈처럼 한장 뽑아서 쓰기 편한 것도 아니고 극세사 걸레처럼 잘 닦이는 것도 아니라서 거의 쓰지 않는다. 청소용품이 청소해야 되는 대상이 되는 불편한 상황이다. 이건 다른 걸레와 함께 이사갈때 쓰려고 주머니에 넣어뒀다. 몇 달 내에 이사갈거라, 그 때 이사청소할 때 쓰면 될 것 같다. 그 때도 안 쓰면 버려야지....
다용도실을 치웠을 때처럼 개운하거나, 악세사리함 하나를 정리한 것처럼 홀가분하지가 않다. 일회용품, 사은품도 넙죽넙죽 받아오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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