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 시원한 대학로 할매냉면

어른이 외식 일기 : 대학로 냉면 맛집 할매냉면집

포스 넘치는 대학로 냉면 맛집에 다녀왔습니다. 마로니에 공원 안쪽으로 쭈욱 올라가서도 또 다시 골목 안 쪽에 숨어 있어 찾기가 조금 어려운데다, 간판이 좀 가려져 있는데 간판에 불도 안 켜시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겨울 날씨에 찾아가니 줄이 없었는데, 여름에 찾아간 분들의 후기를 보니 여름이면 이런 후미진 위치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서 먹나 봅니다. 위치, 간판, 분위기 등에서 오래된 맛집 포스를 풀풀 풍깁니다.

대학로 할매냉면 메뉴 및 가격

할매집 메뉴는 얼큰 물냉면, 시원물냉면, 비빔냉면, 열무냉면, 칡냉면 입니다. 따뜻한 메뉴로 떡만두국, 만두국도 있습니다. 물만두와 찐만두도 팔고요. 두 단어로 요약하면 냉면과 만두만 파는 집 입니다. 메뉴판에서도 한 번 더 신뢰로웠습니다.

가격은 냉면이 6천원, 만두국이 7천원, 물만두는 4천원, 찐만두는 5,500원이라 착한 편 입니다. 요즘 냉면집 가격이나 밥집 가격이 보통 7~8천원 정도 하는 것을 생각하면 착한 가격으로 느껴졌습니다.

시원물냉면과 물만두를 주문하고 기다렸습니다.

할매냉면 기본 상

주문을 하자 물과 컵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할머니가 요리하시고 할아버지가 홀을 담당하고 계셨습니다. 물은 병이 아닌 페트병으로 주셔서 위생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식탁 위에는 수저, 휴지, 식초, 겨자가 놓여 있었는데, 양념통도 깨끗했습니다. 제가 청소를 시작하면서부터 식탁의 위생상태, 양념통의 청결도가 눈에 들어오는데, 깨끗한 것을 보니 수시로 잘 닦아 놓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옛날 인테리어 그대로 있는 오래된 가게가 정겨운데, 깨끗해서 더 좋았어요.

시원물냉면 & 물만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노라니 금세 냉면이 나왔습니다.

냉면에 육수, 무, 오이, 계란, 깨가 들어간 깔끔한 냉면입니다.

고명과 면 사이에 설탕 한 스푼이 보였는데, 먹다 보니 달달하면서 시원합니다. 저희 할머니가 해 주신 냉면 맛은 아니지만 정겨운 맛이었어요.

만두도 맛있으나, 만두는 그냥 시원 달달하게 면을 먹다가 곁들이기에 좋았습니다.

국물 한 스푼 뜨자마자 '엄청 맛있다!' 만두 한 입 먹자마자 '다른 집과 달라!'

이런 맛집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정집 같은 식당에 반짝반짝 닦아놓은 깨끗한 식탁에 앉아, 할아버지가 음식 차려주시고,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음식을 먹으니 행복해지는 집이었습니다. 편하고 소탈한 분위기라 적당히 맛 좋은 식사를 하며 이야기 나누기에 좋았어요.

부담없이 종종 찾고픈 집이었습니다.

상호  할매냉면집

위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안쪽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30-22)

전화  02-747-8512

주차  주차공간 별도로 없음. 인근 한국방송대 건물 주차장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함. (방송대 주차장 시간당 3천원)

[대학로 맛집 멋집]

- 낙산공원 옆 재즈스토리 카페

- 대학로 일식 솥밥 맛집 도도야

- 두툼한 돌판 스테이크 맛집

- 30년 가까이 된 성대앞 떡볶이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