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탐구일기 : 한여름 베란다 텃밭 근황, 허브는 무성 채소는 시들시들
- 아이스박스 화분 만들기 & 베란다 텃밭 가꾸기 3주 근황
덥기 시작한 때라 베란다 텃밭 작물들이 잘 자랄까 걱정하며 가꿨는데, 생각보다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7월 2일을 마지막으로 비가 오지 않고 때이른 폭염이 시작되었습니다. 폭염이 시작되자 채소들은 녹아내리고, 그 가운데 허브들은 나무처럼 자라고 있어요.
무더위 폭염에 루꼴라 사망
5월 17일 쯤 루꼴라 씨앗을 뿌렸음에도 다행히 싹이 잔뜩 났습니다.
올해는 흙을 많이 사고, 좋은 흙에 잘 심어서인지 루꼴라는 무럭무럭 자라 저의 일용할 양식이 되어 주었습니다.
6월 말까지도 루꼴라 키우기는 대성공이었어요. 솎아내지 않아도 무성히 잘 자라서, 신나게 뽑아 먹었습니다.
그러나, 루꼴라는 7월의 폭염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ㅠㅠ
전부 말라버려서 흙을 뒤집어 버렸어요. 루꼴라는 폭염에서는 키울 수 없나봐요. ㅠㅠ
아침마다 루꼴라 뜯어먹는 즐거움이 컸는데....
바질나무 깻잎 나무
바질과 깻잎은 더위에 아랑곳 하지 않고 굉장한 기세로 자라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바질을 물꽂이 해서 여러 개를 심었더니 이렇게 크게 자라지 않았어요. 올해는 처음 사온 바질을 그냥 키웠더니 나무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꽃이 피기 전에 그 부분은 잘라주고, 너무 키가 쑥 자랄 것 같으면 윗 부분 위주로 뚝뚝 잘라 먹었습니다. 그러자 점점 아름드리 나무처럼 둥그스름하게 잘 자라고 있어요. 뜯어 먹고, 선물도 하고, 바질페스토도 만들었어요. 이 상태가 몇 차례 수확한 상태인데 엄청 잘 자라서, 바질 페스토 몇 통 더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바질 옆의 깻잎도 깻잎 나무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1000원주고 모종 사왔는데 벌써 여러 번 틈틈히 뜯어 먹어서, 마트에서 천원에 세 묶음 사오는 것 이상으로 많이 뜯어 먹었어요. 베란다 텃밭에서 바로 뜯는 깻잎은 향이 조금 더 세고 좋아요.
바질과 깻잎은 향이 강해서인지 벌레가 거의 안 생기네요. 곰팡이 병이랄까 타는 듯한 자국이 생기기는 하나, 다른 채소들처럼 벌레로 괴롭지 않아 키우기 쉬운 편이에요.
샐러리 쑥갓은 벌레와의 전쟁
깻잎 옆에 쑥갓, 샐러리인데, 무더위가 시작되자 샐러리가 누렇게 떴습니다. 게다가 쬐그만 벌레가 잔뜩 생겼어요. 샐러리에서 다른 것으로 옮을까봐 재빨리 싹 잘라줬는데 그 사이 쑥갓에 옮은 듯 했습니다. 물에 식초 한 스푼 정도 섞어서 주면서 벌레 없애고, 특별 관리를 했습니다.
그러나 쑥갓은 벌레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뜨거워서 녹아내렸어요.
샐러리는 싹 잘라줬더니 다시 잘 자라고 있는데, 쑥갓은 꽃까지 피우더니 무더위에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루꼴라, 쑥갓 같은 채소들은 한여름에는 견디기 어려운가봐요. ㅠㅠ
한여름 베란다 텃밭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것들은 바질, 깻잎, 애플민트 같은 허브들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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