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외식 일기 : 2046팬스테이크 본점, 저렴한 가니쉬 & 힘줄 지방 많은 안심 스테이크
기운 없는 날, 2046팬스테이크로 고기를 먹으러 갔습니다. 너무 힘이 들던 때라 혼자서라도 잘 챙겨먹어야겠다 싶은 때 였어요. 2046팬스테이크 본점은 점심식사 시작 시간을 피해 1시 정도에 가면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가서 먹을 수 있습니다. 점심때는 줄이 긴데 1시 정도 되면 한산해요.
주차는 앞에 주차할만한 곳이 있긴 하지만 테이블이 놓여 있고, '2046팬스테이크는 주차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건물에 주차할 자리가 4대 정도 있긴 하나, 늘상 차가 들어차 있습니다. 주차는 알아서 하고 와야 해요.
손님이 워낙 많아서인지 모든 테이블에 물과 물병, 피클과 소스 2종류가 차려져 있습니다. 물컵, 접시, 봉투에 담긴 숟가락, 포크, 칼, 휴지가 있어요. 보통은 물병과 피클, 소스 등은 손님이 들어가면 가져다 주지만, 이 곳은 대기하는 손님들이 많고, 금방 테이블이 차니까 테이블 위에 싹 깔아 놓은 것인가 봅니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꽤 빠르게 음식이 나옵니다. 달궈진 팬에 재료들을 올려 가져온 뒤에 눈 앞에서 야채를 볶아 줍니다.
안심스테이크에요. 안심 한 덩이, 양념해서 구운 새우 2마리 (양념이 맵고 강해요), 가니쉬 야채들이 팬 위에 올려져 있고, 밥 (보통 공기밥의 절반 정도 양), 후식 브라우니가 나옵니다.
저렴한 가니쉬 & 이상한 고기
가니쉬는 그 때 그 때 바뀌는 것 같긴 한데, 이 날은 좀 섭섭했습니다.
느타리 버섯이 채소 중 제일 싸거든요. 느타리 한 팩에 700원~1천원, 시금치 한 단에 천원~2천원 정도라서 싸고 양 많은 재료들이에요. 제가 제일 많이 사 먹는 재료들인데 스테이크집에서도 느타리버섯과 시금치 조금 얹어주니 섭섭했어요. 저 정도 양이면 500원 어치도 안 될 듯 해요. 야채 가격을 잘 알게 되니 이럴 땐 괜히 마음 상하네요. 아스파라거스 두 줄기라도 좀 올려줬음 좋았을텐데.
야채보다 고기가 조금 더 속상했습니다. 미듐웰던을 주문했으나, 레어에 가깝게 나옵니다. 잘라보면 생고기에요. 아마도 팬에서 계속 익어가니까 겉만 익혀서 얹어주고, 손님이 먹으면서 팬에서 더 익혀서 먹으라고 이렇게 주나 봅니다.
고기 익힘 정도는 그렇다 치더라도, 안심인데 지방과 힘줄이 많아요. 안심 부위는 조금 더 비싸고 양도 적게 나오는 대신, 살코기라 좋아하는데, 제가 알던 안심과는 많이 달랐어요. 힘줄이라 잘 잘리지도 않아요. 하필 제가 갔던 날이 야채도 없고 고기도 별로였던 건지, 모처럼의 외식이 우울해졌어요.
부담없는 양 & 달달한 브라우니
무척 피곤했던 날이라 고기 먹고 달달한 브라우니 먹을 생각이었는데, 브라우니 한 조각이 후식 디저트로 나와 기뻤습니다. 쬐그만 팬이 롯지 스킬렛 팬처럼 생겼다 싶어서 브라우니 먹고 뒤집어 보니 롯지팬이 맞았어요.
예전엔 롯지고 뭐고 몰랐는데, 코팅 후라이팬 위험물질 논란이 생겼을 때 주물 후라이팬 무쇠 후라이팬 찾다보니 제가 롯지도 알아보네요. '엄훠, 내가 롯지를 알아보다니... 이 집에 몇 번 왔어도 그냥 까만 후라이팬이었을 뿐이었는데...' 라면서 엄한 포인트에서 혼자 감동했습니다.
클리어. 양이 적습니다.
몇 달 전에 친구랑 함께 먹었을 때는 친구가 빨리 많이 먹어서 제가 좀 배고픈 줄 알았거든요. 혼자 먹어도 많은 양이 아니었네요. (친구야, 오해해서 미안....) 고기를 먹었지만 엄청 배부르게 포만감이 느껴지지는 않고, 나가서 브라우니 큰거 하나 더 사 먹을까, 뭔가 더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양이 늘어서 이러나 되돌아 보니, 유독 이 집에 왔을때 몇 번 다 양이 좀 부족하다 싶은 것을 보니, 여기가 양이 적은 듯 합니다.
2046팬스테이크 메뉴 가격
2046팬스테이크 메뉴는 가게 이름처럼 스테이크가 주력 메뉴이고, 파스타, 샐러드가 있습니다.
스테이크 가격은 팬스테이크, 2046스테이크, 팬스테이크 프라임, 팬 연어 스테이크는 15,500원, 팬 스테이크 스페셜은 17,500원, 팬 안심스테이크는 19,800원 입니다. 예전엔 스테이크가 만원 초반대라 감격했는데, 슬금슬금 가격이 올라가는 느낌적 느낌입니다.
파스타는 13,000원 ~ 14,000원 이고, 샐러드는 10,500원 ~ 11,000원 입니다.
스테이크가 2만원 이하면 괜찮다 할 수도 있으나, 예전에 2046팬스테이크가 계동 화양연화 자리에 있을 때는 가격이 만원 초반대라 정말 감동했습니다. 4명이서 메뉴 서 너개 시켰는데 푸짐하게 먹고 5만원도 안 나왔다며 몹시 행복해 했었습니다. 지금은 두 명이서 메뉴 2개 시키면 서로 눈치보고 배고파 하고, 세 개 정도는 먹어줘야 먹은 것 같고, 가격도 초콤 오른 듯 하지만 두 명이서 4만원 넘게 나오네요.
자꾸 예전에, 예전에.. 하면서 옛날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는 하나, 예전에 워낙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었어서 변해가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요....
상호 2046팬스테이크 본점
위치 계동 현대사옥에서 가거나 안국역 2번출구에서 가거나 비슷한 중간 위치, 서울 종로구 계동 103-4
전화 070-4686-9198
- 2046 팬스테이크 본점 웨이팅 싫을때 가는, 뉴욕 스테이크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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