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생활용품 일기 : 비상담요, 알고보니 은박 포장지
지진 대비 이전에 북한산 둘레길 스탬프를 모으며 등산을 해보려고 기웃거리던 시절, 은재호 박사님께서 비상담요에 대해 알려 주셨습니다. 산에 다니실 때 배낭에 비상담요는 꼭 챙겨서 다니신다고 하시며, 산에 자주 갈 생각이면 비상담요는 하나 준비해두라고 하셨습니다. 얇고 가볍지만 응급상황에서 체온을 보존해주어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요. 그 말씀을 듣고 바로 검색해보니 비상담요는 가격도 아주 저렴했습니다. 600원, 700원 정도였습니다. 은색, 금색으로 번쩍 거려서 산에서 조난 당했을 때 눈에 잘 띄기도 하고, 체온유지에도 좋고, 다용도로 쓸 수도 있는 듯 했습니다.
이 때 구입을 했어야 됐는데, 나중에 구입하려고 미뤄두었다가 경주 지진, 포항 울산 지진이 나면서 비상담요 가격이 개당 2~3천원 이상으로 폭등했습니다. 폭등했다 해도 저렴한 가격이기는 하나 6~700원인걸 아는 상태에서 2~3천원 이상 주고 사려니 사기 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번 더 미루다가 이제는 가격이 내려갔겠거니 하고 살펴보니, 다시 처음 보았을 때처럼 몇 백원 대 입니다. 5개 3천원에 구입해서 개당 600원에 샀습니다.
'비상담요'라고 하여 그래도 어느 정도 부피를 차지할거라 생각했는데, 부피가 아주 작습니다. 핫팩보다 작아요. 이래서 가방에 집어 넣어둬도 아무 부담이 없다고 가볍고 유용하다고 하셨나 봅니다.
비상담요 두께
그래도 저는 '담요'라는 이름 때문에 뭔가 도톰하고 포근한 느낌이 있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혹시 펼치면 부풀어 오르나? 하는 궁금증에 꺼내 보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펼쳐보니 얇은 은박지 입니다. 선물 포장할 때 쓰는 은박 포장지랑 똑같아요.
돗자리로 쓰일 만한 큰 사이즈의 은박 포장지를 덮고 있는 것이 비상담요 인가 봅니다. '담요'를 상상했다가 은박 포장지가 와서 당황했으나, 원리를 찾아보니 은박 포장지는 바람이 통하지 않고 습한 기운이 들어오지도 않기 때문에, 비상상황에서 몸에 두르고 있으면 제 몸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아서 체온유지가 된다고 합니다.
담요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포근한 담요와는 달라 당황했으나, 포근한 담요는 재난가방에 넣어두기에는 너무 부담스럽죠...
더불어 포근한 수건 재질이 아닌 은박 포장지 같은 재질이라 안심이 되는 면도 있었습니다. 담요나 수건은 오래 두면 쿰쿰한 냄새도 나고, 삭을 수도 있는데 은박 포장지는 수 십년을 둬도 썩지도 않을 것 같아요. 재난가방에 오래 넣어둬도 유통기한이나 사용연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생활 > 생활용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전체 울리는 쿵소리, 보일러 펑소리 나는 원인 (2) | 2018.01.24 |
---|---|
자가발전 랜턴, 악력기처럼 쥐면 불이 켜지는 led 손전등 (0) | 2017.12.27 |
비상가방 물품 SOS 키트 - 멀티툴 박스 (2) | 2017.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