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고양 맛집, 진가 중식 코스요리 & 쿠크봉 아이스크림

어른이 외식 일기 : 스타필드 고양 맛집, 진가 중식 코스요리 & 쿠크봉 아이스크림

처음에는 삼송 근처의 녹원가든에 오리고기를 먹으러 갈 예정이었습니다. (▶︎ 장흥 일영유원지 오리고기가 정말 맛있는 곳, 녹원가든) 오랜만에 가니 주변도 많이 바뀌었고 근처에 간 순간 웅장한 규모의 스타필드가 눈에 띄었습니다. 엄마께서 "저게 새로 생겼다는 그건가보다. 여기 없는게 없대. 하인즈 식초 빼곤 다 있다더라."라고 하셨고, 이것이 그 유명한 스타필드 고양이구나 라며 녹원가든은 자주 갔으니 오늘은 스타필드 고양 구경하고 여기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주차장 입구에 전체 안내도가 있는데, 맛집만 4페이지 정도 되서 고민스러웠습니다. 백화점처럼 지하1층과 7~8층에 맛집이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층마다 다 음식점이 있는 듯 했습니다. 관심가는 메뉴들이 3층에 많아 우선 3층에 올라가서 한 바퀴 둘러보고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둘러봐도 고민스러웠습니다. 고베규 스테이크도 맛있어 보이고, 광화문 미진도 있고, 진가 옆에 홍콩식 완탕국수 파는 곳도 있고, 에머이 분짜도 끌리고, 에베레스트 커리도 있고, 터키요리 파는 곳도 있고.... 3층에만도 가보고픈 맛집이 한 보따리 였습니다. 결국 처음 둘러보며 중식 코스요리를 15,000원에 판다며 입간판이 많았던 진가에 가 보았습니다. 15,000원짜리 코스인데 유산슬도 있고 요리 3개를 주었어요.

요리는 각자 나오지 않고, 큰 접시에 함께 나왔고, 나오는 속도는 아주 빨랐습니다. 맛은 괜찮았습니다.

자리에 종이컵, 휴지, 젓가락, 숟가락 등이 놓여 있습니다. 다기로 된 물컵과 접시, 물 등은 자리에 앉으니 가져다 주셨습니다. 단무지와 짜샤이가 나오는데, 짜샤이가 맛났습니다.

칠리새우 입니다. 통통하고 바삭하게 잘 튀겨졌습니다. 소스는 익숙한 그 맛입니다. 인원수대로 주는지 3명이라 6개 나왔습니다.

탕수육 입니다. 약간 찹쌀 탕수육 느낌나게 튀김옷이 쫀득 바삭합니다. 소스는 새콤하고 약간 달콤하고, 통조림 과일 같은 것 없이 오이, 양파, 당근 등만 간단히 들어 있습니다. 별로 배부르지 않을 것 같았는데, 탕수육 먹기 시작하며 배가 불러왔습니다. 유산슬과 칠리새우에 비해 탕수육 양이 꽤 넉넉합니다. 배가 불러와서 많다고 느껴진 것 같기도 하고요..

식사는 짬뽕과 짜장 중 택할 수 있는데, 저는 짬뽕을 시켰습니다. 작은 국대접 크기가 아니라 냉면기 같이 큼직한 그릇에 반 정도 나왔습니다. 보통 중식 코스요리에 나오는 식사에 비해서 양이 넉넉합니다. 고기도 들어가고, 해산물도 들어간 짬뽕입니다. 너무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시원합니다. 불맛이 납니다.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주위에서 짬뽕이나 짜장만 드시는 분들을 보니, 이 그릇보다 더 큼직한 그릇에 가득 내어주는 듯 합니다. 코스 요리가 아니라 단품 식사만 먹어도 꽤 훌륭할 듯 합니다.

가끔 중식 코스요리 먹어도 그다지 배부른 느낌이 아닐 때가 많아서, 15,000원 짜리 중식 코스요리면 먹고 간식 먹을 여유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가격 대비 음식의 질과 양이 훌륭합니다. 그래서 인지 월요일 점심 때였는데도 사람이 많았습니다. 저처럼 부모님과 함께 온 가족도 있고, 커플도 있고, 아이 데리고 온 엄마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계산할 때도 식사하면서 괜찮았는지 맛은 어땠는지 다시 한 번 물어보았습니다. 기분 좋게 정말 맛있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스타필드 고양 맛집이 워낙 많아 이 집만 다시 오지는 않겠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상호  진가

주소  스타필드 고양점 3층 이토피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대로 1955, 3213호)

전화  031-5173-3059

맛나게 먹고 후식으로는 한바퀴 둘러보다 찜해 놓은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습니다. 3층 이토피아에만도 아이스크림 매장이 여러 개가 있습니다.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이라는데 혹해서 찾아갔는데, 상하목장에서 직접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상호는 쿠크봉 아이스크림 이었습니다.

속까지 채워 쫀득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녹차가루를 뿌려줍니다. 오리지널 (아무 토핑없음), 녹차(녹차가루를 위에 뿌려줌), 초코칩 (초코칩을 뿌려줌) 이런 식이었습니다. 아래 콘은 흔한 콘이 아니라, 크레페를 단단히 굳힌 듯한 것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먹으니, 크레페 콘 안쪽에 초코칩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 먹고, 간식도 더 먹으려고 했는데, 아이스크림 자체도 양이 꽤 많습니다. 쫀득하고 진한 아이스크림을 꾹꾹 눌러 담은데다 콘 부분의 쿠키도 배가 부릅니다. 다른 간식까지 더 먹겠다는 야무진 꿈은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밥먹고 후식먹고 운동삼아 둘러보고 쇼핑하고, 한 번에 싹 끝내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인 듯 합니다.

워낙 넓은 곳을 걸어다녔더니 노곤해져서 영수증을 챙겨 나왔습니다. 영수증 확인을 할 줄 알았는데, 스타필드 고양 주차장 요금은 받지 않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스타필드 고양까지 와서 차 대놓고 다른 곳에 가진 않을 듯 합니다. 최소한 밥이라도 먹고 뭘 해서 돈을 쓰고 가겠죠.... 그러니 주차요금 확인도 안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