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비움일기 : 비우기게임 30일째, 미니멀리즘 게임 1차 마지막날
비우기게임을 시작한지 어느덧 한 달이다. minsgame 규칙으로 보면 라운드1이 끝났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읽다가 꺼내놓은 옷과 거울, 카메라다. 검은 옷은 무려 20년이나 되었는데, 새것같다. 구입후 2~3년 정도 빈번히 입다가 드라이크리닝해서 걸어두고 입지 않은 탓이다. 좋은 옷을 사면 20년이 지나도 입을만하다는 교훈은 얻었으나, 썩 내키지 않아 자주 입지 않는다. 이 옷을 샀던 것이 첫 회사 다닐때였는데, 그 때 너무 힘들고 고생하던 기억만 자꾸 떠올라 손이 안 간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나 다른 책들에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은 물건을 비우라는 조언이 나온다. 분명 좋은 옷이고, 비싼 것이고, 여전히 질도 좋지만, 볼 때마다 불편한 순간이 떠오르면 비우는 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반짝이는 코트는 아주 잘 입었으나 이제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내놓기로 했다.
후지 인스탁스 카메라는 아마도 책장 자리를 10여년은 가까이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안 쓴단 말이다. 그래서 내놓기로 했다.
거울은 무척 좋아하던 것이나 안 쓴지 꽤 되었다. 엄마께 여쭤보니 쓰신다고 하여 이건 엄마를 드리기로 했다.
열심히 마신 차 한 상자가 비어 빈 상자로 안녕.
가장 큰 결심을 요했던 것은 보경이가 줬던 와인박스다. 미술용품 담아두라며 보경이가 구해서 선물해줬던 근사한 와인박스다. 정말 물감들이 쏙 들어가서 아주 예뻤다.
그러나 그림을 그리지 않고, 자주 쓰지도 않은 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은 것이 오래다. 또한 나무 상자 자체가 묵직해서 사용하기에 썩 실용적인 것은 아니었다. 이제는 집착을 버리고 내놓기로 했다.
주말에도 틈틈히 종이들을 스캔했다. 느린 복합기 스캐너로 얼마나 정리될까 싶었는데, 하다보니 꽤 정리가 되고 있다. '고민하느니 하루 2~3개라도 스캔 받으면 정리가 되겠지' 라던 친구 조언대로다. 약 22개 파일 정도 스캔 받았는데, 꼭 지금 다 받아야 되는 것도 아니고 이사간 뒤에 고속 스캐너를 대여하거나 구입해서 받으면 된다고 생각을 바꾸고, 재미삼아 슬렁슬렁 스캔을 받았더니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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