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정리 : 비우기게임 s02d02 수납공간 많고 작은 미니백, 하나 있으면 쓸모있을 것 같다는 생각의 함정
오늘은 정리할 때마다 살아 남았던 수납 공간 많은 미니백과 트리 장식을 정리했다.
벌써 몇 년째, 크리스마스에 장식할거라며 두었던 트리 장식도 버렸다. 리본에 종, 리본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쓰여 있는게 무척 예쁘지만, 난 크리스마스에 들뜨는 사람이 아니었다.
장지갑보다 약간 큰 미니백은 요거 하나 뿐이다. 해외여행 다녀오며 사왔던 거라, 추억도 있고, 이 사이즈의 끈이 긴 미니백은 이거 하나라는 이유로 계속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욱이 이 미니백은 수납공간이 엄청나다. 여덟칸 넘게 촘촘히 칸이 있어, 이거 하나 메고 나가면 딱 좋을 것 같은 가방이다.
문제는 비우다보니 이젠 가방에 넣는 물건도 줄었다. 지갑, 휴대폰, 손수건, 립글로스 4개 들고 나간다. 가끔 이동시간이 길어지면 이어폰과 이북리더기가 추가되고, 밥 먹고 다음 일정까지 있으면 양치도구가 더해진다. 문제는 이 깜쯱이 미니백에 장지갑이 안 들어간다. 지갑이 안 들어가니 불편해 잘 안 쓰게 된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나 자체나, 내 옷 스타일이 깜쯱이 미니백이 안 어울린다는 점이다. 가방 자체는 예쁜데, 나랑 있으면 안 예뻐진다.
수납공간 많은 미니백, '수납공간 많은' '여기저기 쓰기 좋은'의 의미
짐을 줄이고, 안 쓰는 것을 정리한지 2년이 넘었는데도 이 가방이 남아있던 이유는 수납공간 때문이었다.
'수납공간 많은 미니백 하나 있으면 쓸모 있을거야'
라는 생각에 구입했고, 늘 같은 이유 때문에 버리질 못했다. 수납공간 많은 미니백은 쓸모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이 가방 사온지 3년이 넘었는데 메고 나간 적은 두 번 정도이다. 그것도 정리하다가 '꺼내놓고 써야지. 안 쓸꺼면 정리하는게 낫고, 정리 안 할거면 쓸거야' 라면서 슈퍼 갈 때 한 번 메고 갔던 것이다.
정리를 하다보니, '쓰임새가 많은' '수납공간이 많아 다용도로 쓸 수 있는' 이런 것들이 짐을 늘리는 말 같기도 하다.
내게는 '수납공간 많은' 또는 '쓰임새가 많은' = 두면 어딘가 쓸데가 있을 것 같은 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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