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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떼오에서 마주친 조금 부끄러웠던 배달의민족 서빙 로봇

· 댓글개 · 라라윈

디마떼오 봉골레는 맛있고, 배민 로봇은 조금 부끄러웠고...

오랜만에 가도 맛있던 대학로 디마떼오를 다시 갔습니다. 이 날도 이원승 사장님이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주셔서 행복했고, 직원분들은 무척 친절하셨습니다. 자리에 안내를 받은 후 지난 번에 품절되어 못 먹었던 봉골레 파스타를 주문하고 기다렸습니다.


디마떼오 상차림


대리석 테이블, 깔끔한 이탈리아 국기 디자인 테이블 종이, 식기들이 예쁩니다. 식탁을 보노라니 못 보던 안내문이 보였습니다. "이곳은 로봇이 서빙하는 레스토랑 입니다" 라는 안내였습니다. 로봇 서빙이요?



실제로 경험한 서빙 로봇... 편리함보다 부끄러움이 컸던 첫경험

로봇 서빙 레스토랑


저는 이원승 사장님이 개그맨이셔서 직원들을 로봇에 비유하신 개그코드라고 생각하며 일반적 안내문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삐요삐요 소리를 내며 돌돌돌 카트가 다가왔습니다. 페친 분의 사진에서 본 적이 있는 배달의 민족 서빙로봇이었습니다. 대전 성심당 카페에서 빵을 배민 서빙로봇이 날라다 준다는 것을 보고 궁금했는데, 디마떼오에서도 서빙로봇을 도입하셨나 봅니다.


배달의민족 서빙로봇


음식을 여러 개 한 번에 나르기 위해서인지 생김새는 미용실 카트처럼 생겼습니다. 로봇이 삐요삐요거리면서 옆 테이블 옆에 다가와 음식이 도착했다고 우렁차게 알리자, 매니저님이 와서 음식을 내려주셨습니다. 옆 테이블 손님과 "완전히 혼자 하지는 못하고요. 조금 도와줘야해요." 라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후, 삐요삐요 돌돌돌 거리면서 로봇이 올때마다 제 음식이 나오는 줄 알고 목을 빼고 쳐다보았습니다. 제 음식이 나온 줄 알고 목 빼고 보고 있었는데 남의 테이블 음식이면 남의 음식을 너무 뚫어지게 본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몇 번의 착각 후에 진짜 제 음식이 나왔고, 제 테이블 앞에 와서 멈췄습니다. "음식을 내리신 후 확인 버튼을 꼭 눌러주세요." 라며 우렁차게 반복하고 있는데, 매니저님과 직원이 오지 않았습니다. 매니저님은 안 보였고, 직원은 흘깃 보더니 오지 않으셨어요. 옆 테이블은 서빙로봇이 테이블까지 오자 와서 음식을 내려주시더니 직원이 본체만체하셔서 무슨 상황인지 의아했습니다. 그러는 중 배민 서빙로봇은 계속 우렁차게 "음식을 내리신 후 확인 버튼을 꼭 눌러주세요" 라며 아침 알람처럼 소음을 내고 있었습니다. 제 테이블에서 시끄럽게 하는 것이 부끄러워 자리에서 일어나 음식을 내리고 확인 버튼을 눌렀더니 조용해지며 돌돌거리고 돌아갔습니다.


배민 서빙 로봇


파스타가 19,500원 짜리인데, 시끄러운 알람음을 들으며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식판 같은 로봇에서 음식을 내리고 있으니 갑자기 분위기가 푸드코트처럼 느껴졌습니다. 당혹스러운 상황을 넘기고 주변을 관찰하니, 손님이 연세가 있거나 가만히 있으면 매니저분은 다가와서 음식을 내려주었고, 직원분은 손님이 직접 내리도록 내버려 두는 듯 했습니다.


페친의 글에서 봤을 때는 서빙 로봇이 신기하고 편리해 보였으나, (초콤 비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난 배민 서빙로봇은 절 부끄럽게 만들고 불편하게 할 뿐이었습니다.......



품절이어서 못 먹었던 봉골레 스파게티는 굿

서빙로봇이 급 분위기 푸드코트를 만들면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고급진 분위기를 망치긴 했습니다만, 음식은 맛있었습니다.


디마떼오 봉골레 파스타


예전에 해산물 오일 파스타 먹으며 이 집의 해산물 상태가 훌륭하다 느꼈는데, 봉골레 파스타의 조개도 통실하고 신선했습니다.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다만 양이 쪼금 작습니다. 두툼한 빵으로 소스까지 싹 긁어 먹어야 배가 불러집니다.


디마떼오 맛


봉골레 파스타와 소스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사장님이 이탈리아 음식점으로서의 자부심이 크시고, 노력을 많이 하시기에 이 곳의 젤라또가 궁금해 후식으로 젤라또도 주문해 보았습니다.


디마떼오 젤라또


맛이 진한 아이스크림인데 제 입맛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단맛이었습니다. 원래 아이스크림이 달긴 하나, 좀 더 단 느낌이었어요. 다음에는 젤라또 말고 다른 것을 시도해봐야겠어요. 젤라또를 먹으며, 사장님이 작가님을 고용해 직접 나폴리에서 찍어오게 하셨다는 사진을 보며 간접적으로 이탈리아 여행 기분을 느꼈습니다.


나폴리 사진


해외여행을 갈 수 없으니 어딘가 비행기타고 떠나고 싶어집니다. 사진을 보고, 이탈리아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는 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최첨단 서빙로봇과 푸드코트 느낌, 부끄러움, 소스까지 긁어 먹을만큼 맛있던 파스타의 행복감, 나폴리 사진의 낭만을 느끼고 점심시간이 끝났습니다.


상호 디마떼오

위치 서울 종로구 동숭동 1-141

전화 02-747-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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