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알콜 맥주 시음기
술은 못 마시지만 술 자리는 좋아합니다. 술 못 마셔도 같이 취하고(과학적 사실이에요!) 같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데, 그래도 취향에 맞는 술을 찾아 즐기는 모습이 종종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낮에 맥주 한 잔 즐기는 것이 몹시 부러웠어요. 그러나 저는 술 한 잔 마시면 며칠간 숙취로 끙끙 앓아서 저에게는 이룰 수 없는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저같이 술 못 마시는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무알콜 맥주가 있었어요.
이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무알콜 맥주를 발견했습니다. 오래 전에 무알콜 맥주를 시도해 봤던 것 같긴한데,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아마도 맛이 느무 없어서 한 번 마시고 안 마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최근엔 종류가 늘었는지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맥주보다 가격도 쌌어요. 무알콜 맥주는 천원 초반대였어요. 레몬이 섞인 듯한 무알콜맥주와 언뜻 보면 완전히 맥주 같아 보이는 무알콜 맥주를 하나씩 사 들고 왔습니다.
레모네이드 무알콜 맥주
레모네이드가 절반, 무알콜 맥주가 절반인 크라우스탈러 레몬은 달지 않은 구수한 레모네이드 같았습니다. 저는 레몬이나 오렌지 향이 가미된 음료들을 몹시 좋아해서 아주 제 취향이었어요. 게다가 달지 않아서 아주 좋았어요. 달지 않은 복숭아 아이스티, 달지 않은 레모네이드 좋아하거든요.
그러나 넘 맛있다고 친구에게 권해보니 호불호가 극명했습니다. 애초에 맥주에 알콜이 없는 것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게다가 레모네이드가 절반이라 이 맛도 저 맛도 아니라 극혐이래요 ㅠ
친구의 취향은 존중하고, 저는 이거 맛있어서 몇 병 더 사다 쟁여뒀어요. 주말에 한 병 따서 마시면서 기분 내면 아주 행복합니다.
술 못 마시는 사람의 피맥의 꿈
무알콜 맥주 덕분에 피맥의 꿈도 이뤘습니다. 피백에는 레모네이드 섞은 것 말고, 그냥 쌉싸름한 것이 어울릴 것 같아 크롬바커 알콜프리를 마셨습니다. 음... 알콜은 전혀 없지만 맥주 맛, 구수하고 쓴 맛이 많이 납니다. 어른의 맛....
이 무알콜 맥주 역시 호불호가 있었습니다. 우선 술을 잘 마시는 친구들은 술은 취하려고 마시는 건데 왜 때문에 무알콜 맥주를 마시느냐는 반응, 진짜 맥주에 비해서는 맛이 뭔가 허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술 못 마시는 사람들은 너무 술 맛이 나서 별로라고 하고요. 저는 술 못 마시는 사람이라 레모네이드 반 정도 섞인 무알콜 레모네이드 맥주가 더 좋았어요.
어쩌면 이 맥주는 임신중 또는 기타 이유로 술 못 마실 때 대체품으로 적절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맥주 한 병 근사하게 마시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무알콜 맥주를 찾아 아주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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