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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남양주로 이사 궁리하다가, 회기역 경춘선 시간표에 깜놀

· 댓글개 · 라라윈

어른이 탐구 : 서울에서 남양주로 이사 궁리하다가, 회기역 경춘선 시간표에 깜놀

드디어 나의 오랜 꿈이었던 전원생활을 위해 남양주에 집을 보러 갔다. 다음 지도를 통해 길찾기를 했을 때, 회기역에서 경춘선을 탈 수 있다고 되어 있었다. 내 입장에서는 3호선을 타고 종로3가까지 가서, 1호선을 갈아타고, 다시 회기역에서 경춘선으로 갈아타는 무려 2번이나 환승을 하는 번거로운 노선이었다. 그러나 하필, 10도 남짓 칼바람 느낌이 드는 쌀쌀한 날씨에 아무리 기다려도 춘천행 전철은 오지 않았다. 계속 들어오는 것은 용문, 덕소행 등 양평 쪽으로 가는 것 뿐이었다. 분명히 경춘선이 회기역에 선다고 되어 있는데 어찌된걸까. 차라리 청량리나 용산역으로 가서 ITX 청춘열차를 타고 들어갈 걸 잘못했다는 후회도 되었다. 결국 회기역에 30분 남짓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경춘선을 포기하고, 상봉역으로 가서 경춘선으로 갈아탔다. 무려 환승만 3번 했다. 그래도 상봉에서 남양주행 지하철을 탔을 때는 여유롭고 좋았다. 빨리 출발하지 않는 출발역의 여유가 좋았고, 자리가 텅 비어있어 앉아서 갈 수 있어서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기차여행하는 기분이었다. 뭐 ITX 타고 가면서 보는 풍경과 똑같으니까...



남양주 마석역 전철 시간표

마석에서 집을 둘러보고, 다시 돌아오기 위해 마석역으로 왔다. 이 곳에서는 잠실, 강남역에는 30분 내로 가는 광역버스가 있는데 종로 광화문으로 가는 버스는 없었다. 강북쪽으로 나오는 것은 석계역과 청량리로 오는 것 뿐이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지하철과 ITX를 알아보았다.

아까 회기역에 경춘선이 오지 않아 골탕먹었기 때문에 남양주 마석역에서 열차 시간표를 꼼꼼히 봤다. 상봉, 청량리로 나오는 열차 시간표를 보니 대부분 상봉까지만 가는 전철이고, 청량리까지 가는 것은 한 시간에 한 대 있을까 말까였다.


마석역 전철 시간표


상봉행이고 청량리행이고 간에 기본적으로 열차가 2~3분에 한 대가 아니라 1시간에 2~3대 있다. 열차간 간격은 15~30분 이상이다. 그나마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이 조금 더 있으나, 낮시간에는 아주 적다. 남양주 쪽으로 이사올 경우 교통편이 서울같지 않으리라는 것은 예상했어도, 3호선 대화역 열차보다 더 적은 듯 하다.

ITX를 탈까 지하철을 탈까 고민하다가, 아직 4~5시 정도이니 사람이 적으리라 생각하고 지하철을 탔다. 남양주에 올 때 탔던 경춘선 지하철의 여유가 좋았기에 상봉으로 가는 열차도 그럴 줄 알았다.

웬걸. 사람이 꽉 차 있어서, 마석역부터 상봉역까지 서서왔다. 경춘선 타고 놀러 다녀오시는 어르신들이 많아 좌석도 없고, 상당히 시끌시끌하다.



회기역 경춘선 지하철 시간표

다음지도에서는 상봉에서 경춘선을 갈아타라고 안내하고, 네이버지도에서는 회기역에서 경춘선을 탈 수 있다고 안내가 되어 있다. 회기역에 경춘선이 들어오기는 하는걸까? 가장 확실한 서울메트로 홈페이지(https://www.seoulmetro.co.kr/)에서 확인해 보았다. 회기역에 춘천으로 가는 경춘선 지하철이 서기는 한다. 아주 가끔.


회기역 경춘선 시간표


회기역에서 춘천으로 가는 경춘선 지하철은 한 시간에 1대 정도 선다. 그나마 6~11시, 2시에 한 번, 저녁 6시~11시에 한 번씩 설 뿐이다. 11시부터 6시 사이에는 2시 열차 한 대를 놓치면 탈 수 없다. 시간을 못 맞추면 꼼짝없이 회기역에서 상봉역으로 가서 경춘선을 타는 수 밖에 없다. 



만약 서울에서 남양주로 이사를 갈 경우 서울에서 남양주에 가기 위해 경춘선 지하철을 타는 것은 꽤 고된 일이 될 것 같다. 상봉역까지 가야만 안전하게 경춘선 지하철을 탈 수 있는데, 상봉역이 7호선과 경의중앙선 라인인지라 은평구 쪽이나 종로 쪽에서 들어가기가 고약하다. 지하철 노선도로만 본다면 경의중앙선이 다니는 양평쪽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서울 외곽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서 1년 가까이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오늘 한 번 가 본 것이 나았다. 직접 가보니 내가 상상하던 남양주와 실제가 어떻게 다른 지도 알게 되었고, '불편하긴 하겠지'라고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회기역에서 당황하면서 30분 넘게 서 있어 본 것은 많이 달랐다. 첫 술에 배부를거라 생각지 않았고, 오늘은 그냥 기차 여행 간다는 생각으로 다녀와 나름 재미있기는 했다. 다음 번에는 조금 더 많은 주거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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