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탐구생활 : 베란다 텃밭 스티로폼 화분 만들기
스티로폼 화분 구멍을 어떻게 뚫을까 하고 검색하다가, 그린비님의 스텐 파이프로 구멍을 뚫는 꿀팁(http://blog.naver.com/kiriko3/221029690171)을 보았다. 바로 따라했다. 마침 옥상에 이전에 살던 사람이 버리고 간 파이프도 굴러 다니고 있었다.
스티로폼 박스 화분 물 구멍 내기
베란다에 놓을 스티로폼 화분이기는 하지만, 구멍뚫고 화분 옮겨 심을 때 푸덕 푸덕 날리는 것이 많으니 옥상에서 작업을 했다. 먼저 냉동식품들 시키고 모아둔 스티로폼 박스를 꺼내 왔다. 옥상에 내 놓을 때는 뭔가 속에 눌러두어야 될 것 같다. 잠깐 사이 바람에 쓸려 여기 저기 굴러다녔다.
스티로폼 박스가 옥상을 굴러다니는 사이, 바질과 루꼴라, 깻잎 등 옮겨 심을 모종과 흙을 꺼내오고, 니트릴 장갑도 꺼내왔다. 니트릴 장갑은 흙장난 할 때 쓸만했다. 위생장갑 끼고 하다 보면 어느덧 구멍이 나서 손톱에 흙이 까맣게 끼던데, 니트릴 장갑은 구멍이 안나면서 맨손과 흡사해 편하다. 단점은 습기가 차서 손이 물에 부는 듯한 느낌이었다.
스텐레스 봉까지 준비하면 끝이다.
스텐레스 봉으로 꾹꾹 누르면 동그랗게 구멍이 뽕뽕 뚫린다. 칼로 찌르는 것보다 예쁘게 구멍이 뚫려 신났다. 이걸 누가 보는 것도 아니요, 앞으로 볼 일도 없지만 나의 자기만족이었다.
대칭으로 모양 잡아 구멍을 내 놓았다. 배수 잘 되도록.
스티로폼박스 모종 옮겨심기
흙이 다 빠져 나가지 않도록 망을 얹었다. 그 위에 스티로폼 조각과 돌 같은 것들을 얹어 흙이 훅 빠지지 않게 막고, 흙을 덮었다. 이때부터 아주 힘들었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흙을 퍼 담는 것이 상당히 허리아픈 일이었다. 밭일이 왜 힘들다고 하는지, 너무 빨리 이해할 수 있었다. 고작 스티로폼 박스 4개 흙 채우고 허리가 아파온다. 거칠거칠한 흙 먼저 깔고, 까맣고 비옥해 보이는 흙 깔고, 주문해 놓은 흙 깔고 모종들을 옮겨 심었다. 손이 진흙 범벅이라 과정샷 촬영은 포기. 그러나 허리에 타격을 가장 많이 주는 과정은 이 다음이었다.
스티로폼박스 베란다 텃밭으로 이동
스티로폼 박스에 흙을 꽉 채우니 꽤 묵직했다. 옥상에서 스티로폼 박스 화분을 뒤뚱대며 가지고 들어와 베란다로 옮기다 보니, 허리가 욱씬거린다. 베란다 텃밭을 얻고 허리를 잃을 뻔 했다.
바질, 루꼴라, 상추, 깻잎을 심어 놓고 뜯어 먹을 날만 기다렸다. 뿌듯했다. 베란다 텃밭 만들어 놓고는 아침에 눈뜨자 마자 얼마나 컸나 들여다 보고, 저녁에 들여다 보고, 밤에 얼마나 컸나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매일 수시로 쳐다보니 하나도 안 큰 느낌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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