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유락 일기 : 남양주 벚꽃 명소, 경춘선 자전거도로 근황
남양주에는 가로수가 벚꽃인 길이 많습니다. 사릉, 금곡, 평내호평, 천마산, 마석 등의 길은 다 벚꽃길이라 벚꽃이 만개하면 굉장히 예쁩니다. 특히 벚나무가 오래된 사릉, 금곡, 마석 쪽이 넋을 잃도록 예쁘고, 평내호평과 천마산 근처길은 나무를 심은지 오래되지 않아 가녀린 애기 나무들 입니다. 가녀려서 사진 찍으면 볼품없이 나오지만, 벚꽃이 쫘악 핀 경춘선 자전거 산책로를 거닐면 행복해집니다.
일주일 전, 4월 10일
서울에서는 비가 와서 벚꽃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나올 때 남양주 경춘선 벚꽃길은 벚꽃이 피지도 않았습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날이 흐린데다 꽃망울조차 올라오지 않아 스산한 풍경이었습니다. (이때 경춘선 자전거 도로에 벚꽃 구경 오신 분들은 실망하셨을거에요)
4일 전, 4월 13일
꽃망울도 안 맺히더니, 불과 3일 후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평내호평역 근처도 심은지 오래 되지 않은 애기 벚나무들인데 성질 급한 아이들은 벚꽃이 피었고, 느린 아이들은 여전히 앙상했습니다.
경춘선 자전거 도로로 벚꽃 구경오는 분들 마음을 알았는지, 딱 토요일 주말에 맞춰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벚꽃 만개, 4월 16일
팝콘 튀겨지듯 벚꽃은 갑작스레 확 피는지, 어제 아침 달리기 하러 나가보니 벚꽃이 만개해 입이 쩍 벌어지는 풍경이었습니다. 어제는 천마산에서 마석 방향으로 뛰었는데 그 쪽은 4층 건물 높이의 거대한 벚나무들이 있는데, 큰 나무 가득 벚꽃이 피어있어 장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스마트폰 배터리가 없어서... 마음으로만 담아왔습니다)
오늘은 천마산에서 평내호평 방향으로 뛰었는데, 애기 벚나무의 벚꽃들도 사랑스러웠습니다.
수국처럼 뭉쳐져 있는 벚꽃들이 예뻤어요.
눈으로 보면 조금 더 화려해 보이나, 사진으로 보면 볼품없는 애기 벚나무들 입니다. 지금은 심은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이렇지만 몇 년 후면 이곳까지 유명한 남양주 벚꽃길이 되겠죠.
벚꽃은 압도적 비주얼로 아름다웠으나, 향기가 없었습니다. 꽃이 이 정도로 많이 피었으면 꽃 향기가 진동할 법도 하건만... 엄청난 물량(?)에도 향기가 없는 벚꽃과 달리, 천마산역 앞에 달랑 한 그루 있는 매화 나무는 향기가 굉장했습니다.
지난 달부터 집에서도 매화 향기가 솔솔 들어왔는데, 빈약한 매화 나무 한 그루에서 퍼지는 향이었나봐요. 아직 제 키 만한 조그마한 매화나무라 가까이에서 코 킁킁거리며 향을 맡았습니다. 가까이 킁킁 거리지 않아도 매화 나무 반경 몇 미터 이내에만 가면 달콤한 향이 납니다. 매화 나무는 향도 좋고, 나중에 매실 열매도 열리니 벚나무 보다 매화를 가로수로 심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제 집이 생기면 마당 한 켠에 매화나무를 꼭 심겠다는 계획도 세웠어요. (적극적으로 풍수지리를 찾아보니 마당 남쪽에 매화나무 심으면 운도 좋아진대요.)
아마도 벚꽃은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룰 것 같으니, 남양주 경춘선 자전거 산책로로 벚꽃 구경 오시면 괜찮을 듯 합니다. 이렇게 소개하고 있노라니 남양주 리포터 같으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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