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유락 일기 : 천마산역 천마산 탐방로 가는 법
천마산역에 내리는 많은 등산객들은 당황합니다. 천마산역인데 천마산역으로 가는 안내가 제대로 없고, 조용한 동네에 빌라만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 동네에 사노라면 '천마산 어디로 올라가요?' 라고 묻는 등산객을 자주 만납니다. 저도 처음에 이사오고 한동안 '대체 천마산은 어디로 가는거야?'라고 찾았어요. 그럼 현재 천마산역 동네주민이 찬찬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출구의 의미가 없는 천마산역
서울 지하철역의 경우는 몇 번 출구인가가 굉장히 중요한데, 천마산역은 출구의 의미가 없습니다. 1번, 2번, 3번 출구가 있긴 하지만 다 한 라인에 쪼로록 있거든요. 3번 - 1번 - 2번이 순서대로 있어요.
서울 방향에서 오는 경우에는 지하철에서 내리자 마자 2번 출구만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눈 앞에 보이는 2번 출구로 나옵니다. 춘천 방면에서 오신 경우에는 가끔 3번 출구로 나오기도 하나, 대체로 사람들 따라 2번 출구로 많이 나옵니다.
천마산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새소리만 들려요. 처음 천마산역에 내렸을 때는 고요함과 평온함에 놀랐습니다.
앞에는 천마산 군립공원 탐방로 라는 간판이 있고, 지역 관광 안내도도 큼직하게 붙어 있어요. 등산 동호회 등에서 오시면 이 앞에서 기념촬영을 많이 합니다. 여기까지는 좋으나 이 뒤가 문제의 시작입니다.
천마산역에서 천마산 올라가는 샛길
천마산역 광장 왼쪽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놀랍게도 여기가 천마산역 1번 출구에요. (의미없음...) 계단에서 좌측으로 가면 짧은 산책로 끝에 막다른 길이고, 우측 계단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차길과 횡단보도가 보이는데, 점멸등이라 출퇴근 시간에만 켜지고, 대부분의 시간에는 신호등 불이 안 들어옵니다. 알아서 주위를 둘러본 다음에 눈치껏 건너야 합니다. 횡단보도 건너편에 '천마산 탐방로' 간판이 보이니 잘 찾아오고 있는 듯 하지만 미로가 시작됩니다.
길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빌라 옆 길로 올라가야 천마산 가는 길이 나왔거든요. 이 흙길을 따라가면 포장된 작은 길이 나오는데, 그 길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천마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입구가 나옵니다.
지도로 보면 길 건너서 빌라끼고 올라가서 천마산 올라가는 길 입니다. 이 길이 오랜 시간 등산객들이 천마산역에서 천마산 올라가는 방법이었습니다. 물론 산 안 쪽으로 들어가도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고맙게도 등산동호회에서 작은 리본을 달아 놓은 것들이 있어서 그것을 따라서 걸어 올라갔습니다. 잘 정돈되고 콘크리트 칠해놓은 등산로가 싫으신 분들에게는 매력적인 등산로 일 듯 합니다.
새로 생긴 천마산역 등산로
천마산역에서 천마산 가는 방법이 너무 어렵다고 민원이 들어간 것인지, 누군가 천마산역인데 천마산에 가기 쉽게 하자고 아이디어를 내신 것인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어느날 뜬금없이 천마산 등산로 입구가 새로 생겼습니다. 새로 생긴 입구는 홀로 있던 단독주택 마당 같은 곳이라, 저 집 주인이 괜찮으실지 쬐금 신경이 쓰이긴 했습니다.
출력물도 붙여 놓고, 현수막도 몇 개 걸어서 예전보다는 찾기 쉬울 듯 합니다. (예전보다라는 뜻이지, 여전히 등산객들이 길을 물어 봅니다...)
천마산 등산로 답게 천마산 정상까지 3km 남짓 된다는 표지판도 생겼습니다.
계단도 만들고, 현수막도 걸고, 길도 좀 정리를 해 놓아서, 좀 더 등산로처럼 꾸며놓았습니다. 동네 사람 입장에서는 남의 집 마당에다가 등산로를 낸 듯한 느낌이었는데, 나라 땅이니 등산로를 만든거겠죠.. 아무튼 소유 문제는 해결이 되어 등산로가 만들어진 것 같은데, 이 집 주인 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어요. 참고로 사진에 보이는 집은 큰 개를 여러 마리 키워요. 상근이 같은 그레이트 피레니즈인지 리트리버인지 종은 정확치 않으나 여러 마리가 있고, 사람이 지나다니면 멍멍 합니다. (개는 철장 안에 있습니다)
지도로 보자면, 천마산역 2번 출구 계단 올라와서 횡단보도 건너는 것 까지는 똑같은데, 예전엔 빌라 옆의 길 같지 않은 길로 가야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좌측으로 쭈욱 내려가서 천마산 등산로 입구가 있습니다. 천마산역 3번 출구로 나오는 경우 주차장 입구까지 쭉 걸어나오면 횡단보도가 있고, 길 건너서 우측으로 조금 걷다 보면 등산로 입구가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가 조금 애매하긴 한데, 예전보다는 찾기도 쉽고 가기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점차 더 좋아지겠죠....
역 이름이 천마산역이다 보니, 천마산 가는 길이 잘 되어 있고, 등산로 입구처럼 뭔가 있을 것 같지만 아무 것도 없어요. 김밥이나 오이 파는 곳도 없고, 편의점도 있긴 하나 조금 돌아가야 하는 위치 입니다. 천마산역을 통해서 천마산에 오르실 경우, 미리 물, 간식 다 사오셔야 합니다. 내려서 사야지 하면 아무 것도 없어요....
'식도락 > 유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는 날 경복궁 (0) | 2019.04.07 |
---|---|
에어비앤비 트립, 창경궁 티쿱스토어 다도 체험 (0) | 2019.02.27 |
광화문 교보문고 실내 정원 (0) | 2019.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