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유락 일기 : Airbnb Trip, Teacoop Store
에어비앤비 숙소만 빌리는 줄 알았는데 1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트립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트렌드 리더 상희샘 덕분에 에어비앤비 트립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근사한 다도체험에 따라갔어요. 창경궁 앞에 있는 한국문화정품관 티쿱스토어에서 차 시음을 하며 개인지도를 받았습니다.
티쿱스토어 위치
에어비앤비 트립이라, 신청 화면에서 티쿱스토어 위치에 대한 상세 안내가 있었고, 계속 안내 메일이 날아왔습니다.
날씨 좋은 날 창경궁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약속시간 전에 도착해서 전화를 했더니, 마중 나온다고 해서 어딘지 아니까 마중 나올 필요없다고 알아서 찾아가겠다고 했습니다. 외국인 트립 참여자가 있으면 마중을 나오고, 함께 창경궁 관람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한국문화정품관 (티쿱스토어) 위치는 마중이 무색하게 바로 길 건너에 있었습니다. 저와 상희샘은 이 근처 지리를 잘 아니 "바로 저기네, 눈에 보이는구만 뭘 마중을..." 이랬지만 참여자에 따라 마중 나오는 것이 좋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가보니 널직한 공간에 테이블이 여럿 있고, 다른 테이블에서 차 시음회를 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상희샘과 저도 한 쪽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 날 트립에는 외국인 참여자 없이 둘 뿐이어서 마음 편히 한국어로 진행되었습니다. (에어비앤비 트립 소개에는 영어로 진행된다고 쓰여 있어서 약간 긴장하고 있었어요..) 진행하시는 선생님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다 능숙하게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다도 체험
두 명이 앉아 개인지도 받듯 궁금한 것을 물어보며 다도체험을 하니 좋았습니다.
녹차부터 시작했습니다.
각각이 어떤 차 인지 알려주시고, 하나씩 차근 차근 맛을 보았습니다.
녹차잎이 오르락 내리락 떠오르는 모습이 예뻤어요. 차 세 종류를 마신 뒤에는 끝내주는 밀크티와 다과를 먹었습니다.
오븐에 구운 떡인데 겉바속쫀으로 겉은 바삭하고 고소하고 속은 쫀득해서 아주 맛있었습니다. 함께 마신 밀크티는 양 엄지를 치켜들만한 맛이었습니다. 보이차 밀크티였는데 차의 맛과 우유의 맛의 조화가 기가 막혔어요.
밀크티와 다과는 테이블에서 우리지 않고, 윗층에 있는 찻집에서 굽고 끓여서 가져다 주셨습니다. 밀크티와 오븐에 구운 떡 다과의 감동이 가시기 전에 다음 차로 넘어갔습니다. 이쯤 되니 차 마신 것으로 배가 불러왔어요. (떡도 먹고 밀크티도 마셔서 그런지도...)
국화차를 마셨는데, 전 국화차는 그냥 그래요. 평소에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차라 가볍게 한 잔만 시음하고 넘어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이차를 마셨습니다. 각자 마음에 드는 자사호를 골라서 차를 우렸는데, 깜찍한 자사호가 탐났어요. 이전부터 자사호가 몹시 갖고 싶었는데 다도체험하며 직접 써보니 더욱 뽐뿌가 커졌습니다.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자사호에 보이차를 우려 여러 잔 마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다 마신 찻잎 (엽저)를 모아서 보았어요. 저마다 향도 잎의 생김새도 달랐어요. 그냥 이렇게 마신 찻잎을 모아 놓는 것 만으로도 근사했습니다. 에어비앤비 트립 계획표에 적혀 있던 시간을 제법 넘겨 도란도란, 느긋하게 차를 즐기고 배웠어요. 머리, 마음, 배를 다 채운 시간이라 아주 뿌듯했습니다. 다도체험이 아주 만족스러워 다음에 다른 에어비앤비 트립도 또 가고, 다도체험도 또 하자며 의욕에 불탔어요.
한국문화정품관 구경
다도체험 중간에 마신 밀크티와 떡을 너무 마음에 들어했더니, 선생님이 윗층 카페와 전시장 구경을 시켜주셨습니다. 카페에서 다른 메뉴들도 살펴보고, 한 층 내려오니 갤러리에 자사호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대충 4~5층 건물 맨 꼭대기는 차 카페, 그 아랫층은 갤러리, 2~3층은 차와 다구 전시장 겸 시음회 장소, 1층은 다구 판매점 인 듯 했습니다.
각양각색의 사랑스러운 자사호가 한가득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나의 반려 차호전이라, 함께 할 좋은 차호를 찾으라는 전시래요.
지름신이 들락날락했습니다. 그러나 꾹 눌러 참고, 우선은 보이차 등의 차를 좀 마셔본 후에 지속적으로 차 생활을 즐기게 되면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내려오며 보니 티쿱스토어에서는 에어비앤비 트립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강연도 하고 시음회도 하고 있었습니다. 찾아보면 즐길 거리가 참 많다는 것을 한 번 더 알게 된 하루였습니다.
더불어 저희와는 한국어로 진행했지만, 영어 중국어로 다도 체험을 진행할 수 있는 선생님을 보면서, 외국어 실력을 키우면 재미난 할 거리도 훨씬 많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티쿱스토어의 경우는 외국인 관광객, 창경궁 근처에서 다도 체험을 해보고 싶은 한국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체이나, 에어비앤비 트립 중에 집에서 한국 요리 함께 하기, 집에서 다도 즐기기 등, 집에서 소소하게 외국인 관광객들과 트립 진행하는 분들도 많이 있으시더라고요. 보람찬 하루의 마무리는 기승전 외국어 공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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