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건강검진 후기, 메디피아 종합 검진센터

어른이 옥체관리 일기 : 의료보험 지역가입자 국가건강검진 후기

이전에는 건강검진 받으라고 날아와도 무시했는데, 올해는 건강검진을 받기로 했습니다. 건강검진 안내 책자를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말에 몰리니 연초에 건강검진을 받으면 좋다길래, 2월에 메디피아 병원에 갔을 때 종합검진센터도 있길래 미리 여쭤봤습니다. 남양주 메디피아 검진센터의 경우는 예약은 안 하고 와도 되고, 위 내시경 받으려면 전날 8시 이후 금식하고 오라고 했습니다. 잠들기 전까지는 물 정도는 마셔도 되고, 아침에 눈 떠서는 물도 먹지 말라고 했어요.


건강검진 순서 주의사항

처음 건강검진을 받아보는거라서 검진센터 앞에 있는 안내문을 찍어 놓고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메디피아 검진센터 주의사항


검진 항목이 꽤나 많고, 전날 저녁은 가능한 가볍게 먹고, 이후로 금식하라고 합니다. 복용중인 약이 있으면 사전에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콘택트 렌즈 착용자는 안경을 끼고 와야 하며, 귀중품은 가져오지 말라고 합니다. (검진 받으러 돌아다닐 때 분실하면 안 되니..)



4월 건강검진

2월에 알아보고, 3월 중에 건강검진을 받을 생각이었는데 날도 춥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4월 첫주에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습니다. 큰 문제 없을 것 같지만, 종합 검진을 받으려니 혹시 검사 결과 안 좋게 나올까봐 겁이 났습니다. 괜찮을거라며 마음을 진정하고, 금요일 오전에 받으러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금요일 오전에 받고, 금토일 쉴 생각이었어요.

불안해서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국민건강보험에서 날아온 자료를 정독했습니다. 건강검진 주의사항, 받게 되는 검사에 대해 상세히 쓰여 있었어요.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1. 전날 저녁 9시 이후 금식하고, 당일 아침에는 물도 마시지 말라고 합니다. 금식하라고 하니 더 허기진 느낌이라 저녁 든든히 먹고 물도 많이 마셨습니다.

2. 예약하라고 했으나 메디피아 검진센터에서는 그냥 오라고 했으니 이건 패스.

3. 문진표 작성은 방문 전 사이트에서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냥 갔습니다. 공인인증서 로그인해서 문진표 미리 작성하는 것과 가서 작성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짜증날지 잘 모르겠습니다. 문진표라는 것이 열 댓장 정도 되어서, 이거 작성하는데도 꽤 오래 걸렸거든요. 잘 모르겠는 것들이 있어서 간호사 선생님께 물어보면서 작성해서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4. 생리중에는 검사를 피하라고 합니다. 피해서 날짜를 잡았습니다.

5. 국가 건강 검진 횟수는 2년에 1번이라고 합니다. 초과해서 받으면 검진비용이 환수된다는데, 지금까지는 검진하라고 날아와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서... 앞으로도 건강검진을 자주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괜히 검사받는다고 하면 불안해요.



국가 건강검진 당일

잘 자고 일어나서 놀다가, 병원 문 열 시간 지나서 갔습니다. 책자에 딸려온 건강검진표를 고이 가지고 갔으나, 필요없었습니다. 그냥 주민번호로 검색해서 바로 접수해주었어요.


접수하고 잠깐 있다가 소변컵 주셔서 소변 받아오고, 잠시 기다리다가 두툼한 문진표 서류 뭉치를 받아들고 한참 체크했습니다. 운동 습관, 생활 습관, 가족 병력에 대한 질문이었고, 중복되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서류 다 내고 피를 뽑았어요.


그리고 나서 남자친구는 옷 안 갈아입고 그냥 검사를 계속하고, 저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사도 해야되니 상의 탈의하고 가운으로 갈아입으라고 하셔서 가운 입고 쓰레빠 신고 검사를 받았습니다. 날이 쌀쌀해서 겉옷을 입고 있었던 터라, 겉옷과 가방 넣어두고 가운 입고 검사 받으니 편했어요.


유방암 검사는 가슴을 엑스레이로 찍는 것인데, 가슴을 눌러서 찍는 거라서 아팠어요. 아플거라고 알려주셨는데, 불편하고 아팠습니다. 차가운 판때기에 닿는 것이 별로이기도 했고요.


키, 체중, 허리둘레 재고, 시력 청력을 쟀습니다. 시력 청력 검사는 안과나 이비인후과에서 하듯 정성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옛날 초중고에서 대충 검사하는 것처럼 대충대충 끝났습니다. 이 결과로 나온 시력, 청력은 참고용으로만 삼아야 될 것 같습니다.

혈압 재고, 좀 기다렸다가 위 내시경을 했습니다.



위 수면내시경

맨 정신에 호스를 입 안으로 넣을 자신은 없어서 수면내시경을 받았습니다. 수면내시경에 마취제로 약 성분을 쓰기 때문에 고민을 했으나, 수면내시경 만큼은 '돈 내고 수면 내시경 받아라'가 압도적이었습니다. 수면내시경 안 한다는 분들은 운전을 꼭 해야하는 분들 정도...

수면내시경을 받으려니 링겔을 꽂아야 해서 주사 바늘이 하나 더 꽂히는 것이 조금 불편했고, 그 후로는 기억이 없어 편했습니다. 10, 9, 8 하지도 않았는데 기억이 없이 내시경이 끝난 모양이었습니다. 다만 내시경이 끝나고도 약간 멍했습니다. 정신이 들고도 잠시 침대에 누워 있었고, 침대에서 내려오는데 어지러워서 간호사 샘이 잡아주었어요. 무슨 약제인지 여쭤보니 이 병원에서는 위 수면내시경할 때 프로포폴을 쓰셨대요.


위 내시경 결과는 바로 들었습니다. 제 위가 윤이 나고 예쁜 상태인 것을 보았어요. 다른 검사 결과는 2주 후에 우편으로 도착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자궁암 검사 받고, 결제하고 나왔는데 그 때까지도 마취기가 남아 있었나 봅니다.

제가 당당하게 차도로 걸어들어갔습니다. 남자친구가 깜짝 놀라서 '너 미쳤어? 왜 거기로 가?!!!" 라면서 바로 저를 잡아 채서 인도로 올려줬습니다. 약 기운에 차도를 인도로 착각했나봐요. 혼자 수면내시경 받고 나오다 이랬으면 어땠을지 아찔했습니다. 혼자서 건강검진 받으러 가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검진 결과 & 소감

위 내시경 결과는 내시경 직후에 바로 함께 사진을 보며 설명을 들었고, 자궁암 검사 결과는 며칠 뒤 문자로 날아왔습니다. 우선 위암, 자궁암은 걱정없어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B형간염 결과,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문자로 안내되었습니다.

우편으로 온다는 종합검진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옆구리 찌르며 건강검진 받으라 하니, 한 번 더 신경쓰게 되어 긍정적 효과가 있네요. 건강검진표 나올 때마다 2년에 한 번씩은 받으면 좋을 듯 합니다.


다만, 메디피아 검진센터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영업이 심해서 조금 피곤합니다. 건강보험에서 해주는 무료 건강검진을 받으러 간건데 (뭐 보험금 낸 거 생각하면 무료가 아니긴 합니다만...) 수면 내시경에 4만원 추가, B형 간염 검사 하려면 15,000원 추가, A형 간염 검사 하려면 2만원 추가, 유방, 자궁 초음파 추가하면 또 얼마, 비타민 D 주사는 얼마... 하라는 거 다 하면 족히 1~20만원은 더 추가될 듯 했습니다. 추가로 뭘 더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뽑아 놓은 피를 가지고 검사만 한다는데에도 추가금이 꽤 많아서, 검사 비용이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곳곳에 광고가 붙어있고, 검사 받는 중간 중간 계속 추가 할건지 물어봐서 소심한 사람은 부담스러웠어요. 싸구려 미용실에서 부담스럽게 영양제 추가하라, 샴푸 사가라 하는데 눈치 보이는 기분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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