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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뫼촌, 채식 위주라 호불호 갈리는 북촌 한정식 맛집

· 댓글개 · 라라윈

어른이 외식 : 한뫼촌, 채식 위주라 호불호 갈리는 북촌 한정식 맛집

학교 가는 길에 늘 보는 한정식집이 있다. 한뫼촌이라는 곳이다. 맛있어서 이곳에서 부모님 칠순잔치를 했다고 추천해주시는 분이 있어 가보고 싶었다. 오가며 보니 한정식 가격도 괜찮은 편이었다. 나물소반은 12,000원, 채소반은 18,000원이라 1인당 2만원 이하이다.


안국역 근처 한정식 한뫼촌 메뉴 가격

한뫼촌, 북촌 한정식


나물소반은 12,000원으로 발효건나물과 계절나물 밥상, 숙쌈과 깡장, 두부구이, 생선구이, 우리집 된장찌개가 나온다고 한다. 채소반은 1인당 18,000원으로 7코스 채소요리다. 죽, 샐러드, 두부소백이, 채소전, 제철채소찜, 잡채, 더덕구이, 우리 된장찌개, 나물밥, 차와 떡이 나온다고 한다. 채소반이 먹어보고 싶어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예약 방법을 찾으며 후기를 읽어보니, 채식 위주라는 점 때문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한정식집이었다. 풀때기 한정식에 2만원이 웬말이냐, 생선 한 점 없어서 실망했다는 분도 있고, 채식을 좋아해서 질좋고 맛있는 채식에 아주 만족스러웠다는 분도 있었다. 저렴한 한상 외에 비싼 메뉴로 갈수록 고기나 생선도 추가가 되기는 하는데, 한뫼촌은 기본적으로 채식위주이며, 그점이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인 듯하다. 난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채소를 좋아하는 편이라 괜찮을 것 같았다. 



무용가 최승희 고택에서 맛보는 채소반 한정식

드디어 기회가 왔다. 원장님과 탄핵기념으로, 그동안 촛불집회 나가느라 고생한 것을 자축하며 한뫼촌에서 맛있는 한정식을 먹었다.


한뫼촌, 북촌 한정식


입구 왼편에 무용가 최승희의 고택이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채시라가 최승희 드라마를 배화여고에서 촬영을 했기 때문에 최승희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알고 있다.


한뫼촌, 북촌 한정식


입구에는 한뫼촌의 모든 음식이 신안 천일염과 토판염으로 밑간을 하고 강원도 인제에서 공급받은 야채를 쓰고 있다는 등의 원산지 안내가 있었다.


한뫼촌, 북촌 한정식


넓은 한옥은 아니고, 아기자기한 한옥이라 한 번 놀라고, 내부는 좌식이 아닌 입식 식탁이 놓여 있어 한번 더 놀랐다. 상차림도 전통 한정식이 아닌 서양식 기본 차림이었다. 접시 위에 식기구를 천에 감싸서 얹어 놓았다. 한정식이나 곳곳에 서양식을 도입한 것들이 눈에 띈다.


한뫼촌, 북촌 한정식


자리에 앉자 담백한 물김치, 호박죽을 주고, 큼직한 볼에 샐러드를 담아내 준다.


한뫼촌, 북촌 한정식


세발나물과 제철 채소들이 상큼했다. 소스가 맛있어서 나중에 김도 여기에 콕콕 찍어 먹었다.


한뫼촌, 북촌 한정식


이 사진이 모두 나온 한 상이다. 푸짐하다면 푸짐하고 소박하다면 소박하다.


한뫼촌, 북촌 한정식


좌측 상단의 가지구이가 기가 막히다. 너무 맛있어서 레시피를 찾아보았는데 못 찾았다. 가지를 숯불에 굽고 위에 상큼한 야채 소스를 얹은 것 같다. 잡채는 보통의 잡채였고, 연근 표고구이도 담백하고 맛있다.


한뫼촌, 북촌 한정식


야채전은 그냥 전이고, 죽순 무침도 맛나다. 맛있게 먹다가 전라도와 광주 한정식 이야기가 나왔는데, 전라도 한정식을 떠올리면 실망할 수 있다. 예전에 담양 떡갈비 정식을 먹으러 갔는데 2만원에 상다리가 휘어지며 육해공 음식이 다 나온다. 대단한 맛집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그냥 눈에 보이는 곳에 들어갔는데 그랬다. 전라도에 가서 가장 실망했던 것이 전주 한옥마을 옆에 있는 한정식집이었고, 대부분은 1인당 1~2만원이면 쌍엄지를 치켜들게 나온다. 그러나 이곳은 서울 한복판 안국역 옆이다. 전라도 한정식과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서울 인근 지역 한정식집과 비교했을 때는 가격 대비 만족스러웠다.


한뫼촌, 북촌 한정식


밥과 된장찌개가 나온다. 진한 장맛이다.

이후 떡과 매실차를 예쁘게 담아서 내주었다.



난 무척 만족스러운 한상이었다. 하나 하나 깔끔하고 제 맛이 나고, 속이 편안하다. 어쩌면 수년 전에 한뫼촌에서 채식 한정식을 먹었다면 풀때기만 주고 2만원이냐며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입맛이 바뀌어 채식, 진한 된장, 흔한 야채로 기가 맛히게 맛을 낸 요리 같은 것들이 좋아졌다. 지금도 이 날 먹었던 가지 구이가 다시 먹고 싶다. 대체 어떻게 그렇게 맛있게 만들었는지....

채식 위주이니 만큼 채식주의자인 친구와 함께 가도 좋을 것 같다.



상호  한뫼촌

위치  헌법재판소 건너편, 재동초등학교 건너편 (서울 종로구 재동 46-8) / 주차장은 없어보임.

전화  02-766-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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