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 전자렌지로 맛있게 데우는법

어른이 간식 일기 : 호빵 전자렌지로 딱딱하지 않게 데우는 법

호빵을 전자렌지에 데우면 딱딱하게 굳어서 맛이 없습니다. 어떤 때는 맛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돌덩이 같아서 먹기 힘들 정도로 딱딱해집니다. 간편하게 먹으려고 호빵 사오는데, 호빵 한 개 먹자고 찜기 꺼내서 면보 깔고 찌는 건 너무 귀찮고요, 전자렌지에 돌리긴 해야겠는데, 어떻게 해야 맛있을지 고민을 했습니다. 오랜 자취생활 속에서 전자렌지 사용법 만큼만은 고수가 되어 가는데, 금방 전자렌지로 호빵 촉촉하게 찌는 법을 알아냈습니다.

쓸모없는 호빵회사 추천 조리법

회사에서 직접 적어놓은 조리법에 괜찮은 업체들도 있어서, 먼저 뒷면을 읽어보았습니다.

초간편 호빵 전자렌지 조립법을 보니, 호빵이 건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랩으로 싸거나 젖은 면포를 덮어 표에 나와있는 시간으로 가열하면 초간단 호빵 완성이라고 합니다.

저기요, 젖은 면포 빠는게 귀찮아서 전자렌지 돌리는 거거든요. 젖은 면포 꺼낼꺼면 그냥 쪄 먹었죠.

우측에 2개 돌릴 때는 40초~1분이면 된다고 하는데, 그것도 안 맞았습니다. 이 조리법은 별로 쓸모 없었어요.

냉동만두 맛있게 데우는법을 응용한 호빵 촉촉하게 찌는법

잠깐 고민해보니 냉동만두 촉촉하게 찌는 법을 응용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냉동만두 전자렌지에 돌릴 때, 만두를 물에 한 번 적셔서 접시 바닥에 물이 깔리도록 한 상태에서 전자렌지 뚜껑 덮어서 2분 정도 돌리면 찐 것 처럼 촉촉해집니다. 물 좀 넉넉히 넣으면 물만두처럼 부들부들해지고, 물 조금 넣으면 찐만두가 됩니다. 냉동만두 데울 때 물 안 넣으면 만두 테두리가 딱딱해지고 터져서 맛이 없어요.

냉동만두 맛있게 데우는 법을 응용해서 호빵도 물을 발랐습니다.

호빵 뒷면의 종이 껍데기 떼 버리고 물에 한 번 샤워 시켜줬습니다. 물에 한 번 헹구듯 전체적으로 물을 한 번 발라주고, 접시 바닥에 살짝 물이 고이게 했습니다. 1~2mm 높이 정도로 살짝이요.

그런 뒤 전자렌지 뚜껑을 덮고 돌립니다. 전자렌지 뚜껑은 다이소에서 천원인가 2천원에 팔아요. 플라스틱이라 돌릴 때마다 유해물질이 나올 것 같아 찜찜한데, 이 생각이 드는 순간, 그렇게 건강을 생각할거면 전자렌지 자체를 쓰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이 들어 전자렌지 뚜껑 사용을 정당화 하고 있습니다.

전자렌지 뚜껑을 덮고 1분 30초 정도 돌리니 잘 쪄진 호빵이 되었습니다. 각자 집의 전자렌지마다 성능이 다르니, 처음에 1분 돌린 뒤 상황을 보고, 추가로 30초씩 더 돌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전자렌지는 30초 차이로 맛이 좌우돼요.

1분 돌리고 아직 덜 뜨겁길래 30초 더 돌린 뒤 확인해 보니, 전자렌지 뚜껑 안에 촉촉히 물방울이 맺혀있습니다. 잘 쪄진 듯 합니다.

보들보들 촉촉하게 잘 쪄졌습니다.

괜히 인증샷 찍는다고 손 델 뻔 했어요. 수분이 다 날아가 딱딱하게 될 때는 그리 뜨겁지 않은데, 수분 머금고 촉촉하게 부풀어 오른 호빵은 굉장히 뜨겁습니다.

주의할 점은 욕심내서 접시 바닥에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밑면이 좀 흐물흐물해져요. 냉동만두처럼 물 많이 부으면 안 돼요. 설거지 후 접시에 물 살짝 고인 느낌으로 조금만 넣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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