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방송대에 다닐 때는 구리여고에 가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익숙한 종이 시험지였죠.
그런데 작년에 방송대에 다른 학과로 다시 들어가보니, 시험방식이 '태블릿'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태블릿이라니!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는 것 같습니다. 태블릿으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다른 학교 공간을 임대해서 시험을 보지 않고, 꼭 지역대학으로 가야 했습니다. 남양주에는 지역대학이 없어 뚝섬역에 있는 방송대 서울지역대학에 가서 기말고사를 보았습니다.
방송대 태블릿 시험이 되면서 바뀐 점
1. 시험 일정 자율 선택
방통대 시험이 종이에서 태블릿으로 바뀌며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먼저 시험 날짜와 시간을 6일 중 자유롭게 고를 수 있습니다. 2주간 금,토,일 중에 편한 날짜와 시간대를 고르면 됩니다.
2. 기출문제 사라짐. 정답 못 맞춤.
다음으로 '기출문제'가 사라졌습니다. 예전에는(2018~2019) 방통대 홈페이지에 기출문제가 올라와 있어서 그것만 열심히 풀어도 되고, 종이 시험지이니 시험을 본 후 집에 가져와 맞춰볼 수 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교수님 홈페이지가 불이 나곤 했어요. 'ㅇ번 문제의 답은 ㅇ도 될 수 있지 않나요?' 같은 질문들이었죠.
그러나 태블릿 시험으로 바뀌며 시험문제 유출이 안 됩니다. 필요한 경우 메모지를 주시나 메모지에 학번과 이름 써서 제출해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6일 가운데 아무 때나 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시험을 본 학생이 시험 문제를 뒤에 보는 학생에게 유출할까봐 그런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 보니 대충 어느 내용이 나왔다는 것은 기억해도 몇 번 보기가 뭐 였는지 기억을 못하기 때문에 이제는 정답을 맞추는 것의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3. 듣기 시험
예전에도 언어 관련 학과들은 듣기 시험이 있었는지 여부는 모르겠으나, 다른 학교를 빌려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없었을 것 같다고 추측됩니다. 이제는 태블릿으로 각자 시험을 보기 때문에 일본어 중국어 시험 중에 듣기 시험이 종종 있습니다.
방통대 태블릿 시험 방법
저 검은 케이스가 태블릿 충전 및 보관기 입니다.

시험 시작 2~30분 전이면 태블릿과 펜을 나눠줍니다. 감독관님에 따라 신분증 먼저 확인하고 주시는 분도 있고, 먼저 나눠준 뒤에 신분증 확인을 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태블릿을 켜면 어플이 딱 하나 깔려 있습니다. 방송대 IBT 어플이고, 그걸 누르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온라인시험시스템"이 시작됩니다. 학번, 성명을 입력하고, 인증번호로 주민번호 앞 6자리 생일을 입력하면 로그인이 됩니다.

로그인을 하고 곧장 시험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시험 윤리에 대해 서약을 합니다. (익숙한 개인정보 보호 동의 체크하는 그 느낌입니다)
이어서 모의테스트가 있습니다. 모의테스트에서 태블릿 시험 3과목 보는 방법을 연습합니다. 모의테스트를 하는 동안에 감독관님께 어떻게 하는지 여쭤볼 수 있습니다. 모의테스트에 듣기평가 문제도 있어서, 미리 이어폰/헤드폰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험 몇 번 보고 모의테스트는 안해도 괜찮으면 그냥 넘어가도 됩니다.
처음인 경우에 태블릿 시험 처음 본다고 말씀드리고 여쭤보면, 친절히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때로는 감독관님께서 먼저 "혹시 태블릿 시험 처음이신 학우분 계신가요?" 하고 물으시기도 합니다.
모의테스트까지 마친 뒤 멀뚱히 기다리고 있으면 시험까지 몇 분이 남았는지 카운트 다운이 됩니다. 그리고 시험시각 정각에 시험 문제가 열립니다.
방송대 기말고사 태블릿 시험 주의사항
태블릿으로 시험볼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딱 하나 입니다.
한 과목을 끝낸 뒤 '시험실 퇴장'을 누르면 나머지 과목을 못 봅니다. 신청한 모든 과목을 다 마치고 나서 시험실 퇴장을 눌러야 합니다.
아, 한 가지 더 있다면, 시험 시간 체크를 각자 해야 합니다. 태블릿 우측에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험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 말씀을 해주시는 감독관도 계시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각자의 시험 시간이 표시되어 있고, 시험시간이 끝나면 태블릿이 끝나기 때문에 감독관님들이 예전처럼 1과목인 사람 체크해서 내보내고, 2과목인 사람 체크해서 내보내고 이러시지 않아도 되어서 인 것 같습니다. 알아서 태블릿 우측 상단에 있는 남은 시간을 보고 체크해야 합니다. 동시에 장점이라면, 태블릿 우측 상단에 제게 남은 시간이 표시되기 때문에 시계가 없어도 됩니다.
처음에 태블릿 시험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며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몇 번 시험을 보노라니, 꽤 편리합니다. 따로 OMR 카드에 마킹할 필요도 없고, 마킹을 잘못하지 않았는지 교차확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시험지에서 답을 꾹 누르면 바로 우측의 정답표에 입력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시험문제를 풀다가 헷갈리는 것이 있으면 책갈피 버튼을 눌러두면 편합니다. 시험문제 다 풀고 검토할 때, 정답표에서 책갈피 표시된 부분을 누르면 그 문제로 바로 이동됩니다.
더불어 채점도 굉장히 빠릅니다. OMR 카드 리딩 과정이 없이 바로 서버에 전송되기 때문이겠지요. 다만, 결과는 모든 시험일정이 끝난 다음날 공개됩니다.
종이에서 태블릿. 다음에는 어떤 형태도 시험 방식이 달라질까요?
불펌 적발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