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일요일 동남아 식재료 장터

어른이 유락 일기 : 혜화로터리 주말 필리핀 시장

어느 일요일 오후, 대학로에 갔다가 근사한 장터를 보았습니다. 혜화로터리 동성고등학교 옆에 쭈욱 장이 서 있는데, 낯선 동남아 재료들이 한가득이었습니다.

버스 안에서부터 외국인 분들을 많이 보았고, 그 분들이 우르르 혜화로터리에서 내리시길래 주말에 대학로 놀러오신 줄 알았는데 이 장터 구경을 오신 것 같았습니다. 이 곳은 판매하는 분도 외국인, 흥정하고 있는 분들도 외국인이라 잠시 동남아 여행 와 있는 기분이었어요. (알아 들을 수 없는 언어가 오가고 있었어요)

저는 어느 나라 말인지 몰라서 필리핀, 인도네시아 이 곳 저 곳 동남아 식재료를 파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검색해 보니 필리핀 분들이 주축이 된 일요 필리핀 시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앞에 페소 가격표가 붙어 있었나봐요. 어떻게 가져오신 것인지 신기할 정도로 두리안 같은 과일, 생선도 있고, 각종 향신료, 통조림도 잔뜩 팝니다.

필리핀에서 보던 하나 하나 낱개로 되어 있는 커피 같은 것들도 있어요.

처음 이 장터를 봤을 때는, 대학로에 내렸는데 갑자기 동남아 여행이 된 상황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 당시 친구가 뿌빳뽕커리에 빠져 코코넛 우유, 동남아 식재료 구하느라 애 먹던 때라, 냉큼 친구에게 알려주었어요. 다음에 일요일에 혜화로터리에 가면 여기 다시 들러보고 싶었는데, 그 뒤로는 갈 일이 없었습니다... (주말에 밖에 안 나가는 것이 행복한 사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