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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복 셰프 목란 예약없이 코스요리 식사 후기

· 댓글개 · 라라윈

어른이 외식 일기 : 이연복 셰프 식당 목란 예약없이 중식 코스요리 식사 성공 후기

효진샘이 연희동을 지나다가 이연복 셰프님 식당 목란에서 혹시 식사 되는지 물어 봤다가 식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샘이 운이 좋으셨던 것인지 목란 예약없이 식사하신 분들이 또 있으신지 검색을 해보니, 노쇼도 많고, 평일 오후 5시 타임 같은 경우는 좀 애매해서 예약없이 운 좋게 식사한 분들이 꽤 있는 듯 했습니다. 목란 예약전화를 100통 할 엄두는 안 났고, 한 번 가보고 자리가 없다고 하면 연희동의 다른 맛집에 갈 생각으로 가 보았습니다.

엄마 아빠께도 이연복 셰프 식당에 갈 건데 예약을 안 해서 우리는 못 먹을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자리 없으면 다른 연희동 맛집에 가자고 말씀드렸습니다. 흔쾌히 괜찮다고 하셔서 저녁 1타임 5시에 맞춰 가 보았습니다. 4시 55분 정도에 목란에 도착했어요.


이연복 셰프 목란 예약없이 코스요리 식사 후기


주차공간이 상당히 넓었고,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었습니다. 주차 안내 해주시는 분이 위치를 정해 주시길래 그 자리에 대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 이연복 셰프님이 서서 손님을 맞이하고 계셨습니다. 이연복 셰프님은 저를 모르지만, 저는 냉장고를 부탁해 등의 요리 프로에서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친숙한 선생님 만난 기분이었어요. 혼자서 몹시 반갑게 인사를 하고, 뒤이어 들어오는 아빠와 엄마를 기다렸는데, 아빠도 오랜 친구 만나신 듯 무척 반갑게 인사를 하셨습니다. 사진 찍고 싶어 하시면 부모님과 사진 촬영을 부탁드리려고 했는데, 아빠 엄마는 사진 욕심은 없으신지 쑥 식당 안으로 들어가셔서 저도 따라 들어갔습니다.


우선 예약하기가 그토록 어렵다는 목란에서 예약없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기분이 좋았고, 입구에서 이연복 셰프님을 보자 더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주문은 5시 50분까지 추가 주문이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주문을 안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야 7시에 예약한 분들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 듯 했습니다. 오기 힘든 식당이니 코스요리로 D코스를 주문했습니다. 1인당 4만원 코스 입니다.



이연복셰프 목란 중식 코스요리 D

이연복 셰프 목란 예약없이 코스요리 식사 후기


모든 자리에는 예약석 표지와 4인 셋팅이 되어 있었습니다. 11시 30분, 1시 30분, 5시, 7시 이렇게 네 번만 손님을 받으니 미리 차려놔도 문제 없을 듯 합니다. 앞접시, 젓가락, 휴지 위에 물잔이 뒤집어서 놓여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자 주전자에 따뜻한 자스민차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연복 셰프 목란 예약없이 코스요리 식사 후기


메뉴를 주문하니 채썰다 시피한 단무지, 고소한 짜샤이, 생양파 간장이 나왔습니다. 짜샤이가 새콤 매콤하기보다 고소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고소한 맛을 무척 좋아해서 짜샤이부터 제 취향이었어요. 양파도 꽃모양처럼 예쁘게 놓아주어 밑반찬부터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이연복 셰프 목란 예약없이 코스요리 식사 후기


목란 코스요리 D 첫번째 음식은 사품냉채입니다. 거위알, 차가운 편육, 해파리 냉채 무침, 칠리새우 무침 입니다. 거위알은 익숙한 맛이고, 편육은 고소하고 편육 하나는 젤리처럼 탱글거렸습니다. 해파리 냉채는 마늘이 엄청나게 올라가 있어서 새콤하고 알싸합니다. 칠리새우는 케찹 고추장에 버무린 맛 입니다. 고급진 맛이기 보다 쏘야(소세지 야채볶음) 새우 버전 식힌 것 같은 맛이라 그냥 그랬습니다. 케찹 맛이 강해서 고급진 중식을 맛보는 기분은 아니었어요.


이연복 셰프 목란 예약없이 코스요리 식사 후기


밥 그릇보다 약간 작은 그릇에 나오는 게살스프입니다. 게살도 간간히 씹히고, 진하고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게살스프 양이 적어 보였으나, 꽤 든든해졌어요.



맛있게 천천히 먹었는데, 이 때부터 저와 아빠의 먹는 속도에 차이가 많이 나서 저는 코스요리가 좀 빨리 나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담당 서버가 계속해서 지켜보면서 음식 다 먹기 직전에 코스가 끊기지 않게 요리를 가져다 주었는데, 아빠는 빨리 드시고 기다리고 있고 저는 계속 먹고 있어서 중간 속도인 엄마에게 맞춰서 주신 듯 했습니다. 그래서 제 입장에서는 음식이 너무 급하게 나오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빠른 아빠, 너무 느린 저, 그 중간인 엄마 이렇게 있었고, 엄마 속도에 맞춰 주셔서 인지 엄마는 음식 나오는 속도에 매우 만족하셨습니다. 딱 끊기지 않게 다음 요리가 나와서 좋으셨다고....

(전 아직 먹고 있는데 자꾸 다음 요리가 나와 급했어요... ㅠㅠ)


이연복 셰프 목란 예약없이 코스요리 식사 후기


자연송이 죽순 볶음 입니다. 송이 버섯 향이 아주 좋았어요. 담백하고 재료 맛이 살아있는 편안한 요리였습니다.


이연복 셰프 목란 예약없이 코스요리 식사 후기


크림새우 입니다.

요리 프로의 애청자이신 엄마가 예전에 이연복 셰프 크림새우를 이마트에서 사다가 해 주신 적이 있는데 비교불가 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이연복 크림새우와는 비교 안되게 맛있습니다. 튀김 옷이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크림도 마요네즈와 익숙한 달달한 맛인데 느끼하지 않았어요. 튀김의 고소함과 친숙한 달달한 맛에 묘하게 상큼해서 맛있었습니다.

이마트 이연복 크림새우와 비교해 보는 재미는 좋았으나, 케찹에 이어 달달한 마요네즈 소스가 나오니 뭔가 고급진 중식 코스요리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연복 셰프 목란 예약없이 코스요리 식사 후기


해물 누룽지탕 입니다. 소스와 누룽지를 따로 가져와서 식탁에서 부어 줍니다.

바삭하게 튀긴 누룽지에 소스가 베어들면서 쫀득쫀득해집니다. 소스도 자극적이지 않고 감칠맛이 났습니다. 음식들이 자극적이지 않고 담담하면서 맛있었습니다.


이연복 셰프 목란 예약없이 코스요리 식사 후기


아직 해물누룽지탕 먹고 있는데 어느덧 식사가 나왔습니다. 부모님은 짜장, 전 짬뽕을 시켰습니다. 짜장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감칠맛이 나서 맛있었지만, (엄마꺼 뺏어 먹었어요) 짬뽕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이연복 셰프 목란 예약없이 코스요리 식사 후기


크기는 앞접시 크기 정도의 자그마한 그릇이라 중식 코스요리 식사 치고도 양이 좀 적은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먹노라니 해물이 푸짐해서 좋았습니다. 오징어가 풍성히 들어가 있는데 상태가 아주 좋았습니다. 큼직한 조개도 들어가 있었는데 조개는 해감 덜되서 씹히는 것이 있어 별로였습니다. 국물이 칼칼한데 구수하고 아주 좋았습니다.

먹은 코스요리 중에 제일 맛있는 것을 꼽으라면 짬뽕이었어요. 짬뽕 다음은 게살스프가 맛났어요.


이연복 셰프 목란 예약없이 코스요리 식사 후기


후식으로 과일과 갓 튀긴 빵이 나왔습니다. 후식 빵도 맛있어요. 튀김기술의 경지에 다다른 듯한 느낌입니다. 튀긴 요리들이 전혀 안 느끼하고 바삭하고 고소하면서 안은 촉촉하고 쫀득해서 맛있었어요. 후식 빵으로 먹은 깨팥빵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만약에 이것만 따로 판다면 포장해 오고 싶었어요. 파인애플에 람부탄 감싼 듯한 과일은 흔한 통조림 맛이었어요.


크림새우의 새우 튀김, 깨팥빵을 보니 나중에는 탕수육처럼 튀긴 요리 한 접시 먹고, 짬뽕을 큰 그릇으로 하나를 먹고 싶었습니다. 목란 코스요리를 먹으니 재미나고 좋기는 했으나, 코스요리의 특성 상 감질나게 조금씩 먹다보니 약간 아쉽기도 했습니다.

예약하지 않고 목란에서 식사 성공해서 좋았지만, 튀김요리 진수라는 군만두와 멘보샤를 못 먹어 본 것도 아쉬웠고요. 하지만 아직 목란 예약에 동참할 엄두는 안 납니다.



이연복 목란 예약방법

예약하고 온 옆 테이블에서 멘보샤와 군만두를 너무 맛있게 먹어서 다음에는 예약을 하고 와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이연복 셰프 목란 예약방법


목란 예약 손님이 너무 많아서, 늘 예약을 받는 것이 아니라 전달에 다음달 예약을 받습니다. 6월 16일에 7월 16일부터 7월 31일 예약을 받는 것을 보니, 7월 1일에 8월 1일부터 8월 15일 예약을 받는 듯 합니다. 예약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저녁에는 5시부터 7시까지 예약을 받는다고 합니다.

다음에도 이번처럼 운 좋게 애매한 타임의 빈 테이블을 노려서 목란에서 예약없이 식사를 하고 싶기도 하나, 멘보샤와 군만두 때문에 예약을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상호  목란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32-28

전화  02-732-0054

주차  주차장 넓음. 주차 무료. 주차 안내 해주시는 분은 있고, 발렛파킹은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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