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관 같다고 SNS 핫플이 된 남양주 금선사

골프장 같기도 하고 미술관 같기도 한 남양주 금선사 나들이 

최근 SNS에서 남양주 금선사를 자주 보았습니다. 전통적인 사찰이라기보다 현대 미술관 같기도 하고 골프장 같기도 한 잔디밭 조경, 야외 불상, 탑 같은 천왕문 등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듯 했습니다.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으로 점찍어 두었다가 근처의 더수제비에 밥 먹으러 가며 들렀습니다. 

남양주 금선사 위치는 스타벅스 북한강 더 리저브 R점 건너편 골목 안으로 1km 이상 들어가는 곳에 있었습니다. 골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비포장 도로가 나오고, 아직 1.2km는 더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차를 돌릴지 올라갈지 수 차례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망설이며 조금 올라가자 이내 일주문이 보였습니다. 

 

남양주 금선사 일주문

 

일주문에서도 비포장도로를 1km 가량 올라가야 했습니다. 장마철이 지나고 길이 좋지 않은 상태라 승용차로 올라가며 바닥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중간에 차 돌릴까, 말까, 아냐 돌릴 데 없어, 이런 번뇌와 함께 오르다 보니 주차장에 다다랐습니다. 주차장에는 금선사 안내도가 있었습니다. 

 

금선사 안내도

 

주차장 옆에는 막아 놓은 천왕문, 그리고 방치되어 있는 건설장비가 있어 조금은 을씨년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인적이 없고 폐가 같은 느낌이랄까요. 인스타그램 핫플에서 보던 느낌은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금선사 천왕문

 

차에서 내려 조금 올라가 봅니다. 비포장 도로 언덕을 조금 걸으니, 잔디밭이 나오며, 멀리 탑 같은 건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남양주 금선사 가는길

 

드디어 절로 들어가는 입구인가 봅니다. 사람 키를 훌쩍 넘어서는 거대한 돌 두 개가 문처럼 서 있습니다. 마치 다른 세상으로 가는 느낌입니다. 

 

 

다른 세상으로 가는 듯한 돌문을 지나 안으로 걷다보면 근사한 탑이 나옵니다. 탑 안 쪽에 사천왕이 모셔져 있는 천왕문을 이렇게 현대적 탑으로 표현했나 봅니다. 삼계천왕문이라고 합니다. 

 

금선사 천왕문, 삼계천왕문

 

삼계천왕문을 지나면 징검다리가 나옵니다. 한 번 더 무언가 내려놓고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기분이 들며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대원본전으로 가는 길이 좋았습니다. 거대한 돌문부터 대원본존까지 가는 길은 유튜브로 1인칭 시점 걷기로 담았습니다. 

 

 

 

대웅전 아닌 대원본전 & 지장기도도량

이 곳은 조계종 사찰이 아니라 대한불교 일붕종(一鵬宗) 사찰이라고 합니다. 일붕종은 1988년 일붕 서경보 스님(1914~1996)이 창종한 한국 불교의 소수 종단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가장 큰 전각을 대웅전이라 하지 않고, 대원본존이라고 하나 봅니다. 그리고 이 곳에는 지장보살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지장보살을 본존으로 모시는 지장기도도량이라고 합니다. 

 

금선사 대원본전, 지장기도도량

 

대원본전과 마주보고 있는 건물은 교각전입니다. 신라 왕족 출신으로 중국 구화산에서 수행하며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칭송받은 김교각 스님을 모신 교각전(김교각지장왕수법기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김교각지장왕수법기장, 교각전

 

 

잔디밭, 현대미술같은 야외 불상, 그리고 남양주가 보이는 시야

와보니 남양주 금선사가 '현대 미술관 같다' 또는 '골프장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를 이내 알 수 있었습니다. 잔디밭으로 덮여있고, 정성들여 조경한 인공적 아름다움 때문에 골프장 같다는 느낌을 주는 듯 합니다. 더불어 북한강 강변에서 1km 넘게 불모산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대원본전과 교각전 근처에서 남양주 시내가 보입니다.  

 

남양주 금선사 잔디밭 조경

 

현대미술관 같은 느낌은 야외의 잔디밭의 부처님 얼굴 불상, 그리고 멀리 광배가 눈에 띄는 야외 불상, 그 외의 설치미술품 같은 조형물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바닥에서 보이는 부처님 얼굴이 독특합니다. 

 

금선사 잔디밭 부처님 얼굴

 

잔디밭 부처님 얼굴상은 꽤 크기 때문에 근처에서는 잘 안 보이고, 조금 멀리 떨어져서야 형체가 눈에 들어옵니다. 옆면에서 봐도 놀랍습니다.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큰 광배를 두른 야외불상도 멋집니다. 

 

야외 불상, 광배

 

돌에 금으로 새겨진 삼존불도 멋집니다. 

 

삼존불

 

 

화장실, 카페 & 짖지않는 멍뭉이

화장실 건물은 모던한 카페 같습니다. 전통차와 커피를 파는 찻집은 따로 있습니다. 

 

금선사 화장실

 

혹시 카페가 열었으면 차 한 잔 하고 싶어 걸어가는 길에 마주친 강아지 입니다. 순둥순둥 짖지 않습니다. 

 

금선사 강아지, 금선사 개

 

화장실이 모던한 카페같고, 커피와 전동차를 파는 카페는 한옥 찻집 같습니다. 아쉽게도 이 날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5시 조금 넘은 시각이라 문을 닫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금선사 카페, 금선사 전통찻집

 

 

비포장도로 

혼자 유유자적 둘러보고, 전각에서 명상하고 기도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평온하고 좋은 시간을 보낸 뒤, 저에게는 조금 무서웠던 비포장도로를 달려 다시 속세로 돌아왔습니다. 올라갈 때는 초행길이라 무섭고 하염없이 먼 느낌이었는데, 되돌아 나오는 길은 빠르고 편편한 느낌이었습니다. 

 

금선사 비포장도로 진입로

 

올라가는 길의 운전이 조금 무섭지만, 종종 찾고 싶은 곳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