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옥체관리 일기 : 겨울 조깅 대신 줌바댄스 시작
그동안 아침 조깅을 드문드문 했습니다.
2017/08/25 - 아침조깅 일주일, 피곤하고 힘들거라는 예상과는 달랐던 아침운동 효과
아침 조깅은 아무 장비없이 5분 뛰고 돌아서 걸어오는데 10~15분 정도 걸려 시간 부담도 적고 편했습니다. 바쁜 날은 3분 뛰고 되돌아서 3분 뛰어오면 10분 이내로 운동을 마칠 수도 있었고요. 조깅은 앞으로도 계속 해야겠다 생각할만큼 아주 괜찮은 운동이었습니다. 다른 것에 비해서는 제일 꾸준히 했어요. 문제는 날이 추워지니 달리기 하는 것이 벌칙 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뛴 날이 0도인 날이었는데, 달리기 시작하니까 온몸에 한기가 스며들었습니다. 이제는 500m 쯤은 가뿐히 뛸 수 있는데, 500미터 뛰는 것도 힘들어 졌습니다. 5분 정도 뛰었어도 몸이 풀리는 느낌도 들지 않고, 돌아올 때도 추웠어요. 무엇보다 집에 와보니 얼굴에 각질이 허옇게 일어났습니다. 추운데 뛰니 피부는 더 괴로웠나 봅니다. 다음 날은 모자를 쓰고 후드티를 쪼여서 얼굴을 보호하고 마스크까지 쓰고 나갔으나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겨울 조깅 대안 3가지, 헬스 실내 자전거 줌바댄스
나가기도 싫고, 나가면서부터 한기가 몸을 스미고, 운동 후에도 여전히 춥고 하니 겨울 조깅은 어려울 것 같아 다른 운동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마침 근처에 화도 체육문화센터가 있어서 월 헬스 4만원이길래 등록할까 하다가, 헬스 역시 집에서 나갈 때 추운 것은 똑같아서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 곳은 일교차가 조금 커서, 아침과 저녁에는 영하로 떨어지는데 영하의 날씨에 뛰기가 싫은건데 헬스를 등록해도 갈 수 있는 시간은 아침 아니면 밤이라 그 시간에는 영하의 날씨입니다. 차를 타고 간다고 해도 아침의 서늘한 차 안의 공기를 상상만 해도 싫었습니다. 그보다 친구가 냉정히 시간을 물어보는데 답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헬스? 언제 가려고?"
"아침이나 저녁에 한 시간씩."
"가는데 30분. 차 타도 주차하고 뭐 하고 하면 20분은 걸릴거고, 옷 갈아입거나 대충 운동 준비하는데 10분, 한 시간 운동하고, 샤워하는데 10분, 다시 돌아오는데 30분이면 최소 2시간 이상 걸려."
"아... 그렇네...."
이 외에 저의 성격 및 운동 패턴에 대한 디스도 했으나 그 부분은 생략합니다. 아침 저녁의 스산한 날씨에 나가기가 싫은 것이므로 헬스는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겨울 조깅 대안 두 번째는 실내 자전거 구입이었습니다. 제 자전거를 올려서 타려고 보니, 자전거 고정하는 틀 같은 것의 비용이 10만원 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느니 그냥 실내 자전거 10만원짜리 사는 편이 나아 보였습니다. 실내 자전거로 마음이 굉장히 기울었으나, 친구는 다시 저의 뽐뿌를 눌러주었습니다.
"너 자전거 있는 것도 안 타잖아."
"그건 이 동네 자전거길이 오르락 내리락 해서..."
"예전에 한강까지 자전거도로 평탄했어도 매일 타진 않았잖아."
"......"
"그보다 네가 정말 집에서라도 운동을 하고 싶었다면 맨손 운동이라도 했겠지. 실내 자전거부터 사는게 아니라. 실내 자전거든 실내 헬스 운동 기구든 간에 사는건 좋은데, 그건 진짜 운동을 좀 해보다가 꼭 필요하다 싶을 때 사는게 낫지 않을까?"
구구절절 옳은 말이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여기에 "너 미니멀리즘 한다며 다 버려놓고 실내 자전거를 사는 것도 좀 웃기지 않아?" 라는 말까지 더해지니 도저히 살 수 없었습니다.
겨울 조깅 대안 세 번째는 스쿼트 런지 플랭크 3종세트와 맨손 운동이었는데, 저는 이미 스쿼트 런지 플랭크 30일 연습을 매년 실패한 바 있습니다. 재미가 없어요. 힘들면 금방 안 하게 되더라고요. 이 때 야크 오라버님과 현주가 강추했던 줌바댄스가 떠올랐습니다. 아침에 출근 전에, 집에 오기 전에 1시간을 하는데 기분도 풀리고 몸도 가뿐해 진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유튜브에서 zumba dance를 검색했습니다.
조깅을 시작했던 이유도 조깅 습관은 여행을 가서도 할 수 있고, 거주지가 바뀌어도 제약이 적어서 였는데, 유튜브 줌바댄스 동영상 따라하는 것도 장소 제약이 없어 좋을 듯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겨울 조깅 대신 줌바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 줌바댄스 동영상 따라하기 첫날
줌바댄스 동영상 추천을 보다 보니, 대부분 유튜브 줌바댄스 인기 동영상을 따라해 보다가 자신의 수준에 맞고 재미난 것을 계속 한다고 합니다. 저도 그러기로 했습니다. 오늘 해 본 동영상은 2가지 입니다. 첫번째 동영상은 조회수 7천만회로 줌바댄스 동영상 조회수 1위길래 따라해 봤습니다.
30분 짜리인 줄 알고 시작했는데 3분 짜리였습니다. 줌바댄스 처음 해보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몸풀기 동영상이었습니다. 자리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풀쩍 거리지 않아서 집에서 하기에 좋았습니다.
3분이라 금방 끝나서, 이거 따라한 뒤에 자동 재생되는 다음 줌바댄스는 easy class 라고 나왔는데 흑인 강사분의 웨이브를 따라하기도 어렵고 제게는 너무 수준이 높아, 다음으로 조회수가 많은 줌바댄스 동영상을 찾아봤습니다. 대니 샘의 라틴 댄스 에어로빅인데 강의실에 같이 서 있는 기분이 들어 재미있엇습니다.
1시간 짜리 줌바댄스 (라틴댄스) 동영상인데 7~8분 정도 한 동작을 반복하고 잠깐 쉬고 다음 동작을 알려준 뒤에 7~8분 하고 잠깐 쉬는 식 입니다. 세 동작을 따라했더니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더워졌습니다.
줌바댄스 연습 첫날 1시간은 무리인 것 같아 총 30분을 했습니다. 이 동영상은 폴짝이는 동작이 많아 혹 아랫층에서 싫어하지 않으실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운동을 안 하고 먹고 자고 했더니 두통이 시작되더니, 고작 30분이라도 몸을 움직였더니 컨디션이 좋아졌습니다. 계획은 이제 아침마다 동영상 따라하기 30분 정도로 아침 조깅을 대체해 보는 것인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시작은 했습니다. 하루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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