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 로밍 대신, 글로브 유심 LTE 무제한

어른이 전자기기 : 필리핀 여행 로밍 대신 글로브 유심 LTE 무제한

해외여행을 갈 때면 공항에서 1일 11,000원 정도 데이터 무제한 로밍을 해서 출발하곤 했습니다. 이제는 비싼 데이터 로밍 대신 포켓와이파이를 쓰는 분들도 계시고, 현지 유심을 사서 사용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마침 제게는 듀얼유심이 되는 샤오미 홍미노트 4X가 있기에 현지 유심을 사서 써보기로 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필리핀에서는 우리나라 SKT, KT, LG U+처럼 글로브, 스마트 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슷비슷한 것 같은데, 그냥 글로브가 끌려 글로브 유심을 샀습니다.

세부 공항 유심

수많은 후기를 읽다보니 공항에서 유심을 사면 100페소 정도 더 비싸다고 합니다. 100페소면 약 2천원인데, 하루에 11,000원짜리 데이터 로밍에 비하면 2천원 더 주는 것 쯤은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데이터가 안 되면 괜히 불안하니까, 그냥 공항에서 비싸게 주고 유심을 살 계획이었습니다.

세부 공항 좌유심, 우환전이라고 하는데, 정말로 공항 입구 바로 옆에 유심 판매 매대가 있습니다. 소문처럼 큼직한 부스가 아니라, 카드 신청 받는 듯한 간이 매대 였습니다. 거기서 사려고 했으나, 줄이 너무 길었습니다. 게다가 여긴 필리핀이라 우리처럼 빨리빨리 손님들을 확확 쳐내는 것이 아니라 느릿느릿 합니다. 십 여분을 기다렸으나 단 한명도 처리가 안 되길래, 그냥 나왔습니다.

편의점 마트 유심

우리도 편의점에서 선불 유심 팔듯이 세부에서도 편의점, 마트, 그냥 구멍가게 등등에 유심 파는 곳이 널려 있었습니다. 편의점 뿐 아니라 동네 구멍가게 같이 생긴 곳에서도 유심과 충전 카드를 팔아요. 유심은 75페소 (약 1500원), 충전카드는 300페소 (약 6천원) 짜리를 샀습니다. 6천원 짜리 사면 일주일간 lte 데이터 무제한으로 쓸 수 있습니다. 1일 11,000원짜리 데이터 로밍과 비교하면 정말 쌉니다.

어차피 한국에서 11,000원짜리 데이터 로밍을 해온다고 해서 필리핀에서 SKT나 KT망을 쓰는게 아니라 글로브나 스마트로 연결해서 쓰는거라 인터넷 속도는 똑같습니다.

글로브 유심 꽂기 & 로드 충전

유심에 유심칩 트레이를 뺼 수 있는 핀이 포함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난감했습니다. 숙소 돌아가서 샤프로 쑤셔야겠다고 했더니, 한나가 귀걸이를 쓱 빼서 유심 트레이를 콕 빼주었습니다. 여자분들은 유심 핀 없으면 귀걸이 빼서 콕 찌르면, 일체형 폰에서 유심 빼낼 수 있어요.

귀걸이로 뺄 생각도 못했는데, 한나 덕분에 아이폰이나 샤오미폰, 갤럭시 등에서 유심 핀 없이 유심 빼는 꿀팁을 얻었습니다.

글로브 유심은 나노, 마이크로, 큰 유심대로 선이 있어서 필요한 크기로 뜯어서 끼우면 됩니다. 아래가 CJ헬로모바일 유심, 위가 글로브 유심을 꽂았습니다.

유심을 꽂은 뒤에는 충전카드를 긁어서 충전을 합니다. 저는 한나가 다 설정해줘서 할 줄 모릅니다.

제가 하려고 *143#을 눌러 충전한다, 이런거 다 찾아서 캡쳐해 갔는데 필요 없었어요. 한나가 뚝딱 설정해줘서 헤벌쭉 있었어요.

혹시 도와줄 친구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충전카드 뒷면에 충전 방법 써 있어요. 영어로 쓰여 있기는 하나, 간단해요...

그리고 글로브 유심을 구입하면 필리핀 현지 전화번호가 생깁니다. 유심 뒷면에 전화번호가 쓰여 있어요. 우리 010으로 시작하듯 필리핀 전화번호는 095로 시작하는 듯 합니다. 같은 글로브 유심을 쓰면 문자 무료래요. (전화도 무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안 걸어 봤어요)

딱 한 번 인터넷이 안 터진 적이 있어 답답할 때 문자로 보내니 인터넷이 안 터져도 문자는 보내져서, 필리핀 현지번호가 있으면 편했습니다.

샤오미 홍미노트 4X 듀얼 유심 설정

홍미노트 사고 듀얼유심은 처음 써 봅니다. 어떻게 보이나 했더니 몇 번 유심으로 전화가 오는지 번호가 떴습니다.

걸려온 전화, 받은 문자 뒤에 작게 1, 2 라고 쓰여 있었어요.

유심1번은 KT, 2번은 글로브 유심으로 인식이 되어 전화목록에도 몇 번 유심으로 걸려온 것인지 나타나고, 문자에도 몇 번 유심 번호로 온 건지 볼 수 있습니다. 보낼 때도 KT로 보낼건지 글로브로 보낼건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듀얼유심폰이 생각보다 훨씬 편했어요.

글로브 유심 요금제 구경

밤에 방에 돌아와 기념품으로 챙긴 글로브 유심 카드를 살펴보았습니다.

글로브 유심도 유통기한 (유효기간)이 있고, 충전 카드도 유효기간이 있어서 하염없이 쓸 수는 없다고 합니다.

요금제가 참 여러 가지가 있는데, 299페소 (약 6천원)에 한 달간 1.5GB를 쓸 수 있고, 무료 앱(페이스북, 유튜브, 클래시오브클랜, 포켓몬)은 1GB까지 쓸 수 있는 요금제도 있습니다. 한국 알뜰폰과 비슷한 듯 합니다.

필리핀 세부 글로브 lte 인터넷 속도

인터넷 속도는 한국처럼 빠르지는 않으나 못 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방이나 실내에서의 속도 입니다. 안에 들어가면 잘 안 터져요. 카톡 텔레그램 같은 메신저 정도는 할 수 있는데, 인스타 사진 업로드는 약간 답답합니다. 오히려 바다 한 가운데서는 꽤 빨랐습니다. 장점이라면 실내에서 인터넷 속도가 한국처럼 빠르지 않으니까 자기 전에 핸드폰 쳐다보다 자는 습관이 잠시 없어졌습니다......

공항에서의 속도 입니다. 한국과 비교하면 이게 무슨 lte 속도인가 싶은데, 이 정도만 나와도 인스타그램 다량의 사진이나, 사진 많은 글 보는데 문제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해외 현지 유심을 구입해서 써 보았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도 데이터 로밍 안하고 유심 사서 데이터를 쓸 계획입니다.